비명계, 당헌 개정에 일제히 강한 반발…원외는 찬성이 다수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홍익표 원내대표 및 중앙위원들이 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제2차 중앙위원회의에서 손피켓을 들어보이며 구호를 외치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국회=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7일 중앙위원회를 열어 내년 전당대회 룰과 관련한 당헌 개정안과 선출직 공직자 평가 하위 현역 의원에 대한 감산 비율에 대한 당헌 개정안을 의결하기 위한 투표에 들어갔다. 비명(이재명)계 의원들은 자유토론에서 당헌 개정 움직임을 두고 당 지도부가 총선 전 혼란을 부추기는 결정을 하고 있는 것이라며 중앙위원들에게 부결을 촉구했다.
민주당은 이날 오전 온·오프라인 병행 방식으로 중앙위원회를 열었다. 중앙위 안건은 두 가지로 △현역의원 평가 하위 10%에 포함된 의원들에 대한 감산 비율을 현행 20%에서 30%로 높이는 당헌 개정안 △전당대회 투표에서 대의원과 권리당원 간 표 비중을 현행 60대 1에서 20대 1 미만으로 줄이는 내용의 당헌 개정안 등이다. 중앙위원회는 자유토론 후 온라인 찬반 투표에 돌입해 오후 3시 이후로 투표 결과를 공개한다.
이재명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전당대회 룰 변경에 대해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고 우리는 국민들의 뜻을 존중하고 따르는 것이 본질적인 책임이다. 그리고 정당은 당원들이 주인이다"라며 "당원들의 의사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치 시스템 만드는게 우리의 책임이기도 하다"라며 권리당원 비중 확대에 힘을 실었다.
이어 이 대표는 "1인 1표제를 도입하자는 강력한 요구도 있고, 현재 시스템 유지가 바람직하단 의견도 있다"며 "양측 다 만족하진 못하겠지만 어느 정도 표의 등가성 보장 방향으로 당헌 개정을 시도하게 됐다"고 부연했다.
홍익표 원내대표는 당내 모임 '원칙과 상식' 등 일부 의원들의 당헌 개정 반발을 의식한 듯 "민주당이 승리하기 위해서 단결과 통합이 최고의 혁신이고 가치다. 분열은 패배하고 단합하면 승리할 수 있다"라며 "분열은 패배하고 단합하면 승리할 수 있다. 단결과 통합은 원칙과 기준을 갖고 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자유 토론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의 당헌 개정 반대 주장이 쏟아졌다. 이들은 당헌 개정이 당내 분란을 부추긴다고 비판했다. /남용희 기자 |
자유 토론에서는 비명계 의원들의 당헌 개정 반대 주장이 쏟아졌다. '원칙과 상식' 소속인 이원욱 의원은 "이 대표가 말한 국민 눈높이의 국민이 누구인지 굉장히 의심스럽다"라며 "말 바꾸기를 일삼고 대의원제를 폐지하자는 것도 국민 눈높이냐"고 반문했다.
이 의원은 이어 "직접민주주의가 정치권력과 결합할 때 독재 권력이 된다는 것을 '나치'에서 봤다. 자유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태극기 부대와의 결합으로 총선에 패배했다"며 "그 모습을 닮아가고 있다. 총선을 앞두고 왜 분란을 만드느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의원의 나치 비유에 객석에서는 "왜 말을 그렇게 하냐"는 중앙위원의 반발이 나오기도 했다.
박용진 의원은 "경선 감산 규정 변경은 당헌 위배"라면서 "시스템 공천의 핵심은 예측 가능성이고 이를 위해 1년 전에 바꾸라는데 코 앞에서 바꾸느냐. 부결시켜 원칙을 지켜달라"고 말했다.
박 의원은 이어 "(앞으로)상황 논리, 지도부 해석에 맞춰 (당헌을)변경시킬지 어떻게 알겠냐"면서 "그렇게 가면 당헌은 누더기가 된다"며 '나쁜 선례'를 남기지 않기 위해 개정안 부결을 호소했다.
전해철 의원도 "현행 1대 60 비율이 실제 투표율인 37%를 고려할 땐 1대 23(비율)정도라며 1대 20미만으로 하면 (실제로)1대 8~9가 된다"라며 당헌 개정 부결을 요청했다.
다만 일부 의원들의 반대에도 자유토론에 나섰던 지역위원장들 등 원외 인사들은 당헌 개정안에 찬성한다는 의견을 다수 밝혔다.
오전 12시부터 시작된 온라인 투표는 3시까지 진행된 후 개표 결과가 드러난다. 두 건의 당헌 개정이 무난히 가결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