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저자, 진정한 '복수' 꿈꾼다"며 책 소개
與 "말장난 할 땐가…정권수장이 묵묵부답"
문재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했다. /더팩트 DB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문재인 전 대통령이 친문(親文) 성향 검사로 분류되는 이성윤 법무연수원 연구위원이 쓴 책을 추천하자, 국민의힘은 2일 문재인 전 대통령을 겨냥해 "울산시장 선거공작 사죄부터 하라"고 비판했다. 지난달 29일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으로 기소된 송철호 전 울산시장과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에 대해 1심 유죄 판결이 나온 이후에도 문 전 대통령이 관련 입장은 밝히지 않고 있는 점을 꼬집은 것이다.
문 전 대통령은 지난 1일 페이스북에 이 연구위원의 에세이 '꽃은 무죄다'를 소개했다. "법무부 검찰국장, 서울중앙지검장, 서울고검장 등 요직을 지냈지만, 지금 검사들의 세상에서 고초를 겪고 있는 검사 이성윤의 야생화 이야기"라면서다. 이어 "저자는 야생화의 아름다움을 감상하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며 "얼음을 뚫고 나오는 복수초(福壽草)의 강인함에서 절제와 인내를 배우고, 우리 사회의 진정한 복수(福壽·오래 살며 복을 누림)를 꿈꾼다"고 썼다.
신주호 국민의힘 상근부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문 전 대통령이 해야 할 일은 책을 추천하며 '복수'라는 말장난을 할 게 아니라 정권 차원의 민주주의 파괴 시도에 대한 국민적 물음에 응답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신 부대변인은 "문 전 대통령은 정권의 수장이었음에도 울산시장 선거공작에 대한 법의 심판에 대해선 묵묵부답"이라며 "최소한의 양심이 있다면 법원의 선고에 대해 국민께 사죄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울산시장 선거개입 의혹은 2018년 6월 전국지방선거를 앞두고 청와대 관계자들이 문재인 전 대통령의 친구로 알려진 송 전 시장의 당선을 위해 공직선거법을 위반했다는 내용이다. 당시 울산에서 현직이던 김기현 울산시장(현 국민의힘 대표)에게 선거 판세가 유리하게 돌아가자 이를 뒤집기 위해 송 전 시장과 황 의원,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 박형철 전 반부패비서관 등이 조직적으로 선거에 개입했다는 게 혐의 골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