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 국왕 초청받아…3박 4일 일정
총리와 면담 후 공동기자회견 예정
윤석열 대통령 내외가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지난 20일 영국과 프랑스 순방길에 오르는 윤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 /박헌우 기자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11일부터 14일까지 3박 4일 일정으로 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다. 1961년 양국 수교 이후 한국 대통령의 첫 네덜란드 국빈 방문이다.
윤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오는 11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 도착해, 같은 날 저녁 현지 교민들을 격려하는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한다.
12일에는 국빈 방문 공식 일정이 시작된다. 윤 대통령 내외는 암스테르담 담(Dam) 광장에서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Máxima) 왕비 주관으로 개최되는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후, 양측 주요 인사들 간의 상견례를 위해 왕궁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이어 담 광장에 위치한 전쟁기념비에 헌화를 하고, 왕궁으로 돌아와 국왕 내외와 친교 오찬을 갖는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네덜란드 벨트호벤에 위치한 반도체 제조장비 업체 ASML 본사를 방문할 계획이다. 윤 대통령과 빌렘 알렉산더 국왕은 피터 베닝크 회장과 함께 ASML 본사의 주요 시설을 시찰하고, 반도체 공급망과 기술혁신 분야 파트너십 강화 방안을 논의할 예정이다.
같은 날 저녁에는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국왕 부부가 주관하는 국빈 만찬에 참석한다.
13일 윤 대통령은 네덜란드 정부 소재지인 헤이그로 이동한다. 이곳에서 상·하원의장 합동 면담, 마크 루터(Mark Rutte) 네덜란드 총리와의 단독 면담, 공동기자회견을 갖고 MOU(양해각서) 서명식 및 총리 주최 정부 오찬에 참석한다.
오찬 후에는 루터 총리와 함께 마우리츠하위스(Mauritshuis) 미술관을 방문하고, 이준 열사 기념관을 방문할 예정이다. 이준 열사는 고종의 특사로, 1907년 제2차 만국평화회의에 참석해 국제사회에 대한제국의 주권 회복을 호소하고자 했으나, 일본 측의 방해와 열강의 외면으로 회의에 참석하지 못하고 끝내 순국했다.
같은 날 오후 윤 대통령은 암스테르담으로 돌아와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함께 암스테르담 왕궁에서 개최되는 네덜란드 참전용사 및 유족 간담회에 참석한다. 이어 우리 측 경제사절단과 네덜란드 주요 기업 대표가 참석하는 한-네덜란드 비즈니스 포럼의 특별세션에도 참석할 예정이다.
이어 13일 저녁 우리 측이 암스테르담 시내 공연장에서 빌렘-알렉산더 국왕과 막시마 왕비를 주빈으로 초청해 개최하는 답례 문화공연에 참석한다. 이 일정을 끝으로 윤 대통령 내외는 귀국길에 오른다.
대통령실은 "네덜란드는 수교 이전인 6·25 전쟁 당시에 5000명이 넘는 장병들을 파병한 우리의 전통적인 우방국으로, 자유·인권·법치 등 보편가치를 공유하는 가치외교 파트너"라며 "EU(유럽연합) 회원국 중 한국 최대 투자국이자 독일에 이은 2대 교역국으로, 세계 최고 수준의 반도체 장비 생산국이자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분야 우리의 핵심 파트너"라고 강조했다. 이어 "윤 대통령의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은 교역·투자 및 반도체 분야 양국 간 협력을 더욱 심화하고,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구축에 기여할 것"이라고 기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