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 표심' 예측 실패 원인 물으니…박진 "정부로선 최선"
입력: 2023.11.30 16:23 / 수정: 2023.11.30 16:23

"결과에 송구…패인 심층 분석할 것"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부산세계박람뢰 유치 실패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한 데 대해선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2030부산세계박람뢰 유치 실패에 대해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한 데 대해선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고 말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박진 외교부 장관은 30일 2030부산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에 대해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해 애석하고 국민들께 송구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그러나 '엑스포 표심'이 정부·대통령실 예측과 크게 달랐던 원인에 대해선 말을 아끼는 모습이다.

부산은 지난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제173차 총회에서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119표)에 크게 뒤진 29표를 얻는 데 그쳤다. 1차 투표에서 부산과 사우디의 박빙 승부가 펼쳐질 것이라는 정부·대통령실 기대에서 완전히 벗어난 결과다.

박 장관은 이날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예상 밖 참패요인'에 대해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후발주자로 유치활동에 들어갔고, 민관 일체로 열심히 뛰었지만 역부족이었다"며 "1차투표에서는 어렵더라도 2차에서는 최선을 다하면 이길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고 진단했다.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정보력, 외교력이 부족했다는 분석에 동의하느냐'고 묻자 박 장관은 "정부로서는 최선을 다했다"고 답했다. 윤 의원은 박 의원에게 "외교부 일선에서는 힘들다고 했는데, 워낙 윗선에서 '유치가능하다'는 집단적 사고가 강하다 보니 토를 못 다는 정책결정과정은 없었나 반추해보시기 바란다"고 지적했다. 박 장관은 "좋은 결과가 나오지 못한 데 대해선 애석하고 책임감을 느낀다"며 "이번 실패를 교훈 삼아 우리 외교력이 한층 더 성장하는 계기가 됐다는 점에 대해선 확신한다"고 설명했다.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정확한 분석을 통해 원인을 밝혀낼 때 같은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는다"며 "윤석열 대통령께 보고되는 각종 사항이 진실과 사실에 입각해서 보고되는 것인지 아니면, 국정 전반의 여러 가지가 진실과 다르게 가는 것인지에 대한 근본적 점검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과 마찬가지로 우리 정부의 외교적 역량과 정보력이 부재한 것인지, 대통령에게 '엑스포 표심'에 대한 보고가 제대로 이뤄졌는지에 대한 문제제기다. 박 장관은 "실도 있지만 외교망이 확충되고 경제안보가 강화되고, 국력과 위상이 올라갔다는 득도 있었다"며 "정부는 패인을 심층 분석해 올바른 교훈을 얻도록 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주일 외교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아프리카에 영향력을 지닌 중국에 대한 외교, 대중외교 전략의 부재가 득표에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정부는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다는 것으로 갈음하겠다"고 답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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