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거취? "당에서 중지 모으고 결단해야"
"개딸, 굉장히 적대적·폭력적…끔찍할 정도"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오른쪽)가 30일 SBS라디오에 출연해 이재명 대표를 비판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이재명 대표를 겨냥해 "당장 일주일에 몇 번씩 법원에 가는데 이런 상태로 총선을 치를 수 있을까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다"고 직격했다. 이 대표는 위증교사 혐의와 백현동 의혹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상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당 구성원의 소수 의견이나 대안을 얘기할 만한 사안에 대해서도 별로 그런 얘기가 나오지 않는다. 당내 민주주의가 억압되고 있다고 느낀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대표의 거취에 대해 "당에서 중지를 모으고 결단할 것은 결단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민주당이 총선 승리와 당내 민주주의 회복을 위해 '사법 리스크'가 있는 이 대표의 퇴진을 요구해야 한다는 뜻으로 읽힌다.
이 전 대표는 "원래 민주당은 수십 년 동안 내부의 다양성이라든가 당내 민주주의의 면역체계를 가져 여러 문제가 있더라도 걸러지고 건강을 회복하고 그랬다"면서 "그런데 그 면역체계가 무너지면 회복 기능을 상실하게 되는 것인데, 지금 민주당이 그런 상태에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이 대표의 강성 지지층인 소위 '개딸'(개혁의 딸)을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의원들이 왜 입을 닫고 있다고 보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공천 문제 또는 강성 지지자들로부터 혼날까 봐 그러는 것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이 전 대표는 의원들이 대체로 이 대표에 대해 반대하지 못하는 배경에 관해 "분위기가 그렇지 않느냐"라고 되물으면서 "조금만 그들 입맛에 안 맞는 얘기를 하면 지역구 사무실에 와서까지 행패를 부린다거나 (하지 않나)"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그 행태와 방식이 굉장히 적대적이고 폭력적"이라며 "끔찍할 정도"라고 비난했다. 이어 "얼굴도 모르는 분들이 저를 보면 '제발 민주당 폭력적 문화를 좀 없애 달라'는 얘기를 제일 많이 한다"면서 "(개딸의 행위는) 민주당에 보탬이 안 되는데 왜 그것을 없애지 못하나"라고 했다.
이 전 대표는 '왜 없애지 못한다고 보는가'라는 물음에 "글쎄. 그게 좋은 사람도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대표를 비롯한 친명계 의원들을 겨냥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의도적으로 개딸을 방치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예를 들어 당원게시판은 당원들의 공공 토론장이기 때문에 적대적이고 폭력적인 용어를 사용한 분들은 제명 등 조처했다면 많이 자제됐을 것"이라며 "그런 조치는 없었다"고 말했다.
신당 창당을 시사하기도 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계획이 전혀 없느냐'는 질문에 "저는 무엇이 국가를 위해 제가 할 일일까 하는 것을 늘 골똘하게 생각한다"며 부인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