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무산과 관련 대국민 브리핑을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고 말했다. /대통령실

[더팩트ㅣ이철영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부산의 2030 세계박람회(엑스포) 유치 실패와 관련해 "모든 것은 전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열심히 뛰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정오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예정에 없던 기자회견을 열고 "제가 이것을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윤 대통령은 "시민뿐만 아니라 우리 전 국민의 열망을 담아서 민관 합동으로 범정부적으로 2030년 부산엑스포 유치를 추진했지만 실패했다"며 "엑스포 유치를 위해서 불철주야 수고해 주신 박형준 부산시장 그리고 민관합동유치위원회 공동위원장이신 최태원 대한상의 의장, 한덕수 국무총리 그리고 바쁜 일정에도 그야말로 최선을 다해서 뛰어주신 이재용 삼성 회장, 정의선 현대차 회장, 구광모 LG 회장을 비롯한 많은 기업인들 그리고 직원들 지난 1년 이상을 정말 열심히 뛰었다"며 고마움을 표했다.

윤 대통령은 "저 역시도 96개국 정상과 150여 차례 만났고 또 수십 개 국가 정상들과는 직접 전화 통화도 해왔다"며 "저희 민관에서 접촉하면서 저희들이 느꼈던 입장에 대한 예측이 많이 빗나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모든 것은 저의 부족이라고 생각해 주십시오. 정말 우리 민관은 합동으로 열심히 뛰었다. 제가 잘 지휘하고 유치를 이끌어내지 못한 것은 대통령인 저의 부족의 소치라고 하겠다"며 모든 책임이 대통령에게 있음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다만,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며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

윤 대통령은 다만, 부산 엑스포 유치는 단순히 부산만의 발전을 위한 것이 아니라 서울과 부산을 두 개 축으로 해서 우리나라의 균형발전을 통해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 위한 시도였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우리가 지금 특정 지역만 발전하는 이런 불균형 성장을 해서는 잠재성장력을 키우고 비약적인 성장을 하기가 어렵다"면서 "축구에서 운동장을 전부 써야 좋은 경기가 나오듯 이제 우리는 세계 10대 경제 강국에서 더 도약하기 위해서는 우리 국토의 모든 지역을 산업화해서 다 사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그러기 위해 저는 영호남 지역은 부산을 축으로 또, 서울을 축으로는 수도권, 충청, 강원 지역으로 두 개의 축을 중심으로 해서 발전시키는 것이 올바른 방향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저는 두 개의 축으로서 세계에 알리고 이걸 거점으로 남부지역의, 영호남 지역의 발전을 견인하고자 했다. 엑스포 유치는 실패했지만 이러한 우리 국토의 균형발전 전략은 그대로 추진될 것"이라면서 "저희가 국토의 균형발전을 위한 이 노력과 국제사회에 대한 책임 있는 기여라는 이러한 국정기조는 차질 없이 수행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다시 한 번 엑스포 유치를 총지휘하고 책임을 진 대통령으로서 우리 부산시민을 비롯한 우리 국민 여러분께 실망시켜드린 것에 대해서 정말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모든 것은 제 부족함"이라며 "우리의 아주 핵심 파트너국인 사우디아라비아가 원하던 엑스포 리야드 개최를 성공적으로 이루게 돼서 정말 축하한다"고 밝혔다.

한편 부산은 28일(현지 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제173차 국제박람회기구(BIE) 총회에서 182개 회원국 중 투표에 참여한 165개국으로부터 29표를 얻었다. 1차 투표에서 리야드가 총 투표국의 3분의 2 이상인 119개국 득표를 얻어 개최를 확정 지었다. 로마는 17표를 얻었다.

cuba20@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