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팩트-CCUS 토론회] 이웅 KIST 연구원 "한국, CCUS 기술개발은 필수적"
입력: 2023.11.28 14:09 / 수정: 2023.11.28 14:38

더팩트-김성원 국민의힘 의원, 'CCUS 산업 활성화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 개최
"2050년, 이산화탄소 없어 못 쓰는 상황 올 수도"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이웅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이 발언을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철강·정유·화학 등 탄소 배출이 높은 산업 비중이 큰 한국 산업구조에 CCU(탄소 포집·활용) 기술개발이 필수적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웅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 책임연구원은 28일 'CCUS(이산화탄소 포집·활용 및 저장)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에서 "국내에서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확보하는 것이 어려운 현실이라는 걸 감안했을 때 더욱 그렇다"며 이같이 밝혔다.

CCUS(Carbon Capture Utilization & Storage)는 배출원에서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포집하여 저장하거나 직접 사용 또는 전환과정을 거쳐 활용하는 기술을 통칭하는 기술이다. 탄소의 포집·압축·운송·저장 기술인 CCS와 포집·직접사용 또는 전환·활용 기술인 CCU를 합친 개념으로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기술로 꼽힌다.

앞서 지난 4월 정부는 2030년까지 탄소 배출량을 2018년 배출량 대비 40% 감축하는 내용의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를 발표했다. 2020년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는 2050년까지 이산화탄소 순 배출량을 0으로 만들겠다는 '2050 탄소중립'을 선언한 바 있다.

그러나 우리 산업구조는 철강·정유·화학·시멘트 등 탄소 다배출 산업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발제를 맡은 박기태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2020년 기준 국내총생산(GDP) 대비 제조업 비중이 27.1%로 일본 19.7%, 미국 11.2%, 영국 8.7%에 비해 높다. 2018년 기준 국가 온실가스 총배출량 7만2700만 이산화탄소환산톤(tCO₂-eq) 중 산업 부문 배출 비중이 54%로 가장 높았다. 그렇기 때문에 탄소중립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CCUS 기술의 중요성이 크다는 게 이 연구원의 설명이다.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CCUS 산업 활성화를 위한 입법방향 토론회가 2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가운데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축사를 하고 있다. /남용희 기자

이 연구원은 "CCUS 기술은 환경보호와 지속 가능한 미래를 향한 중요한 발걸음이자 기후변화 대응에 필수적인 기술"이라며 "특히 이산화탄소 배출은 피할 수 없는 현대 산업의 부산물이기 때문에 이를 효과적으로 처리할 수 있는 CCUS 기술은 2050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한 핵심 요소"라고 강조했다.

그는 "화학산업이 사용하는 탄소화합물을 이산화탄소로 대체할 수만 있다면 현재 기술 수준은 굉장히 낮지만 2030년, 2050년에는 이산화탄소가 없어서 못 쓰는 그런 상황이 올 수 있다"고 봤다.

특히 이 연구원은 "CCU는 CCS와 달리 기술성숙도(TRL)가 낮고 누구도 기술 패권을 가지지 못한 상황"이라며 "미국·유럽의 경우도 벤처 기업들이 위주로 기술개발을 많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누가 먼저 실증하느냐에 따라 기술 패권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는 "국내에서도 한국이산화탄소포집및처리연구개발센터(KCRC) 등에서 다양한 원천기술을 개발했다. 이제 실증적으로 검증할 수 있는 단계"라면서도 "그런데 현실적으로 이산화탄소의 환원제인 수소와 전기를 대규모로 공급할 방법이 없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를 위해 이산화탄소 환원에 필요한 전기 및 수소를 저렴한 가격에 공급할 수 있는 CCU 허브를 구성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토론에 앞서 축사에서 김기현 대표는 "미국·호주·유럽연합(EU)·일본 등은 세제 지원과 연구개발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우리는 기반이 조금 마련되지 않았다"며 "최근 국회 산자위에서 관련 법안이 통과됐다. 이제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 본회의를 거쳐 대통령의 공포 과정을 거치면 최종 법안이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이 법안이 완성될 수 있도록 우리 당에서 힘을 보태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토론회는 <더팩트>와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여당 간사인 김성원 의원이 공동 주최했고 한국자원공학회가 주관했다. 신현돈 인하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가 좌장을 맡고 민배현 이화여대 기후·에너지시스템공학과 교수와 박기태 건국대 화학공학부 교수가 발제를 맡았다. 토론에는 이 연구원과 조용채 서울대 에너지자원공학과 교수, 왕지훈 한양대 자원환경공학과 교수, 최연우 산업부 에너지정책관 등이 참여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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