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간政談<하>] "미칠 노릇"…민주당, 최강욱 '암컷' 논란에 한숨
입력: 2023.11.25 00:00 / 수정: 2023.11.25 00:00

與, '암컷' 발언 무관련 인물들 언급해 논란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남용희 기자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같은 당 민형배 의원의 북 콘서트에 참석해 "동물농장에서도 암컷들이 나와서 설치고 이러는 건 잘 없다"며 "암컷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고, 설치는 암컷을 암컷이라고 부르는 것일 뿐"이라고 언급해 논란을 일으켰다. 민주당은 지난 22일 최 전 의원에게 '당원권 6개월 정지' 처분을 내렸다. /남용희 기자

☞<상>편에 이어

[더팩트ㅣ정리=신진환 기자]

◆'암컷 동조' 질문에 기자 째려본 민형배…최강욱 징계 격분한 '개딸'

-최강욱 전 민주당 의원의 "암컷 설쳐" 발언으로 민주당이 발칵 뒤집혔잖아. '여성 비하' 논란을 일으킨 최 전 의원에게 '당원 자격 6개월 정지' 비상 징계를 내리는 등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논란은 가라앉지 않고 있어. 그런데'개딸(개혁의 딸)' 등 강성 지지층들은 최 전 의원을 두둔하고 나섰다고?

-민주당원 커뮤니티인 '블루웨이브'에는 최 전 의원의 징계 관련 글이 올라왔어. 한 당원은 "당원권 정지 6개월은 너무 과한 것 같다"며 "직설적인 욕을 한 것도 아닌데 처벌을 철회할 수는 없나"라고 글을 남겼고, 또 다른 당원은 "개혁적인 의원이 실수 또는 실언하면 절차도 무시하고 신속하게 징계한다"며 "적어도 민주당은 공정과 상식에 맞게 법과 원칙을 지켜달라. 국민과 당원들의 눈높이에 맞게 바꿔라"라고 항의했어.

-함께 동조했던 민형배, 김용민 의원에 대한 징계 조치는 아직 없다며.

-민주당 지도부는 좀 지켜보겠다고 했어. 논란 직후였던 지난 22일 당사자 3인 모두 국회에서 열린 '미완의 검찰 개혁, 반성과 성찰 그리고 향후 과제' 토론회에 모일 예정이었는데 최 전 의원은 논란을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어. 21일 페이스북에 'It’s Democracy, stupid!'(이건 민주주의다, 멍청이)라고 글을 올린 이후 두문불출 중이야. 24일 진행자로 참석하기로 했던 윤미향 무소속 의원의 출판기념회도 불참했어. 최 전 의원의 '잠수'가 얼마나 길어질지 주목돼.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당시 웃음을 보이며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기자를 빤히 쳐다봤다. /더팩트 DB
민형배 민주당 의원은 최근 최강욱 전 의원의 '암컷' 발언 당시 웃음을 보이며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물은 기자를 빤히 쳐다봤다. /더팩트 DB

-또한 검찰개혁 관련 토론회가 끝나자, 김 의원은 "다음 일정이 있다"며 황급히 자리를 떠났지. 민 의원은 기자들에게 "검찰 개혁 관련된 질문 아니면 안 받겠다"며 오히려 당당한 모습을 보였어. '사과할 입장이 있느냐', '이 대표가 비상 징계를 내렸는데 과도하다고 생각하느냐', '암컷 발언 논란에 대해 한마디 해달라' 등 여러 질문이 쏟아졌지만 고개를 저으면서 "당사자에게 물어보라"고 답하더라고. 기자들의 쏟아지는 질문에도 꿋꿋하게 걸어가던 민 의원은 "옆에서 박수 치고 웃으면서 동조했다는 지적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느냐"고 질문하자, 잠시 멈춰서 기자를 빤히 쳐다보더라고. 정말 불쾌하다는 듯이 말이야.

-이후에도 사과 없었어?

-사과는커녕 김 여사를 지칭한 것이라, 여성 비하가 아니라는 입장이야. 지난 23일 의원총회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난 민 의원은 "이제 기자들 안 쳐다보려고 한다. 쳐다보기만 해도 째려봤다고 하네"라며 언론에 대한 서운함을 토로했어. 그러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정말 미칠 노릇이다. 이 지경이 돼도 문제가 뭔지 모른다"라며 한숨을 내뱉더라고.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지난 21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에 동조한 이들의 실명을 언급해 비판했지만, 관련 없는 사람들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김정수 기자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지난 21일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이른바 '암컷' 발언에 동조한 이들의 실명을 언급해 비판했지만, 관련 없는 사람들도 포함돼 논란이 됐다. /김정수 기자

◆"엉뚱한 이름을"…국민의힘 성명서에 뒤집어진 사람들?

-국민의힘 성명서에 관련 없는 사람들이 언급돼 논란이 있었다며?

-맞아. 국민의힘 여성 의원 일동은 지난 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최강욱 전 더불어민주당의 '암컷' 발언이 있었을 당시 양정숙 무소속 의원과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이 이를 방관했다며 비판했어. 그러면서 민주당을 향해 출당을 조치하라고 촉구했지. 회견에 참석한 김영선·정경희 의원은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날 청중 가운데 민주당 소속 강기정 광주시장,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는 사실"이라고 했거든.

-성명서만 보면 양 의원과 강 시장 등에 대한 비판이 불가피해 보이네.

-하지만 여성 의원 일동이 언급한 양 의원과 강 시장은 최 전 의원의 발언이 있었을 당시 자리에 없었다고 해. 양 의원 측은 "북 콘서트는 오후 4시 이후 진행됐는데, 양 의원은 오후 3시 사전 행사에 입장해 3시 45분 이석을 했다"고 해명했어. 광주시 대변인 역시 "강 시장은 북 콘서트에 자리하지 않았으며 어떤 발언이 있었는지도 모르는 상황임을 분명히 말씀드린다"고 전했어. 그러면서 "장예찬 국민의힘 최고위원도 사실을 인지하고 사과전화와 함께 수정했다"며 장 최고위원의 페이스북을 첨부했지.

-양 의원과 강 시장 입장에서는 상당히 억울했겠는데?

-응. 양 의원 측은 기자회견이 있던 날 즉각 국민의힘에 항의했고 애초 발표했던 성명서가 수정됐다고 해. 실제로 국민의힘 출입기자단에 공지된 성명서는 '송갑석·조오섭·윤영덕·양정숙·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에서 '송갑석·조오섭·윤영덕·강민정 의원 등이 자리하고 있었다'로 수정됐어. 상대에 대한 비판이야 자유로울 수 있지만 정확한 사실 관계파악이 전제되지 못했다는 점에서 국민의힘도 반성해야 하지 않을까 싶어.

◆방담 참석 기자 = 이철영 부장, 신진환 기자, 박숙현 기자, 조채원 기자, 김정수 기자, 조성은 기자, 설상미 기자, 송다영 기자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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