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부산엑스포 유치 결의안' 만장일치 의결
특위, 상임위, 경제외교자문위 등 글로벌 맹활약
국회는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활발한 지원활동을 펼쳤다. 사진은 김진표 국회의장이 지난 4월 3일 국회 본회의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에게 '2030 부산 세계박람회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전달하는 모습.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2030세계박람회 개최지 결정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국회는 관계 상임위원회와 국회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 의원친선협회, 국회사무처 등이 주축이 돼 방문·초청 외교 등으로 활발한 유치 지원활동을 펼쳤다. 대한민국이 세계 최대 규모의 문화·산업 행사인 세계박람회를 유치하기 위해 정부와 함께 국회가 투트랙으로 전방위 외교를 펼친 것이다.
먼저 국회는 지난 4월 3일 본회의에서 재적 299명 중 재석한 239명의 만장일치 찬성으로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성공적 유치 및 개최를 위한 결의안'을 가결했다. 이후 김진표 국회의장은 개최 후보지인 부산을 직접 둘러보기 위해 방한한 국제박람회기구(BIE) 실사단의 단장인 파트릭 슈페히트 행정예산위원장에게 결의안을 전달했다.
결의안에는 국회는 △2030년 세계박람회의 부산 개최 성공을 확신하고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및 개최에 필요한 제반 사항에 대한 초당적인 협조와 지원을 천명하며 △의원외교 역량을 총동원하여 BIE 회원국을 대상으로 한 대외 유치교섭활동에 적극 동참한다는 등의 내용이 담겼다.
또한 국회는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 지휘본부 역할을 수행해왔다. 2022년 2월 본격적으로 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업무를 시작한 국회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 특별위원회는 초기부터 부산광역시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와 긴밀히 협조하며 발을 맞춰 나갔다.
김 의장은 지난 11일부터 9박 12일 일정으로 멕시코·칠레·인도네시아를 방문해 각국 정치 지도자 등을 상대로 2030부산엑스포 위치를 위한 막판 총력전에 나섰다. /국회의장실 제공 |
부산광역시 및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위원회는 특별위원회 위원들에게 국가별 외교사절단 파견, 의원 차원의 유치교섭활동 등을 요청했고, 특별위원회는 수차례에 걸쳐 BIE 회원국에 대표단을 파견해 세계박람회 부산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하는 한편, 세계박람회를 개최한 적 있는 국가를 방문해 유치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 3월 특별위원회 방문단은 2025년 세계박람회를 개최하는 일본 오사카를 방문해 △BIE 투표권을 가진 국가와 경제적 협력 관계를 맺을 것 △프랑스 파리 등에 상주 직원을 파견해 투표권을 가진 국가와 지속적·적극적으로 만날 것 등의 유치 경험을 공유받았다. 방문단은 또한 1970년 오사카 세계박람회 부지에 조성된 만박기념공원을 시찰하고 사후 관리 문제도 논의했다.
같은 해 5월에는 특별위원회 방문단이 BIE 대표들이 상주한 벨기에와 독일을 방문해 유치지원 활동을 펼쳤다. 방문단은 사모아·동티모르·가이아나·말라위·레소토 BIE 대표와 만나 면담을 진행하며 대한민국이 각국과 동반성장할 수 있는 선도국가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의사를 전달했다. 이 밖에도 특별위원회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 8월까지 16개국 이상을 방문해 유치지원 활동을 펼쳤다.
국회의장 직속 경제외교자문위원회는 전략적인 세일즈 외교를 지속해 왔다. 국회가 방산·에너지 등 경제외교 전반에 걸쳐 전략적인 '세일즈 외교'를 펼칠 수 있도록 자문 역할을 수행하기 위해 지난 1월 출범한 자문위는 지난 3월에 열린 2차 회의에서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지원단은 BIE 회원국들에 대해 '전략적 의원외교' 강화를 요청했다.
김 의장은 지난해 7월 취임한 이후 이달까지 지구 6바퀴에 이르는 약 24만km를 이동하며 75개국 700여 명의 대통령, 국회의장, 총리, 장관, 대사 등을 만나 2030부산엑스포 유치 홍보에 매진했다. 사진은 김 의장이 지난 9월 18일 국회에서 나르바예바 우즈베키스탄 상원의장과 기념사진을 찍는 모습./국회의장실 제공 |
또한 자문위 공동위원장인 민주당 소속 김영주 국회부의장은 5월 27일부터 8일간 지지국을 공식 표명한 적이 없었던 보스니아·스위스·영국을 방문해 보스니아 하원의장, 스위스 하원제1부의장 등을 만나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를 요청했다. 공동위원장인 국민의힘 소속 정우택 국회부의장은 지난 7월 키르기스스탄과 튀르키예를 방문해 향후 BIE 투표 시 우호적 환경을 구축하기 위해 노력했다.
외국 의회와의 우호·친선 교류를 진행하는 의원친선협회도 여야가 함께 BIE 회원국을 방문하면서 초당적인 유치지원 활동을 전개했다. 지난해 8월부터 약 1년 동안 각 의원친선협회가 방문한 국가는 40여개 국에 이른다.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지지 요청은 방문단이 다룬 주요 안건 중 하나였다.
이광재 국회사무총장은 지난해 11월 집무실에서 진행한 바한 나리베키얀 아르메니아 국회사무총장과의 면담에서 부산엑스포 지지를 요청했다.
2030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오는 28일(현지시간) 프랑스 파리에서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182개국의 비밀투표로 선정된다. 부산은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이탈리아 로마와 경쟁하고 있다. 첫 투표에서 한 곳이 3분의 2 이상을 얻지 못하면 2차 결선 투표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