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요한 "혁신위원들, 당 반응에 실망...다음주 더 강한 메시지 나올 것"
국민의힘 혁신위원 3명이 23일 전격 사의를 표명한 것으로 24일 확인됐다. 지난달 26일 출범한 혁신위는 다음달 24일까지 활동이 예정돼 있다. /이동률 기자 |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 3명이 23일 전격 사퇴 의사를 밝힌 것으로 확인됐다.
24일 <더팩트> 취재를 종합하면 박소연·이젬마·임장미 등 혁신위원 3명은 전날(23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진행된 10차 회의가 끝난 뒤 인요한 위원장에게 사의를 표명했다. 다만 김경진 혁신위원은 이날(24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에서 "인 위원장은 사의 표명은 들은 사실이 없다고 하셨다"고 전했다.
사의를 표한 혁신위원들은 전날(23일) 회의에서 김 위원으로부터 "혁신위는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이라는 발언을 들었으며 이에 따라 더 이상 혁신위 활동의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사의를 표한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23일) 회의에서 당 지도부와 중진, '윤핵관(윤석열 대통령 측 핵심 관계자)'에 대한 불출마 및 험지 출마 권고를 정식 안건으로 의결해 당 최고위원회에 송부하는 시점을 두고 격론을 벌였다. 일부 위원들은 이날 혁신위 활동 중단을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은 통화에서 '김기현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기 위한 시간 끌기용' 발언과 관련해 "김기현 대표 주변에서 김 대표가 1월 초순쯤 용단을 내릴 것이라는 얘기가 흘러나왔다"며 "그래서 그때까지 시간을 좀 줘야 하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말이었다"고 해명했다. 그는 인 위원장이 지난 3일 2호 혁신안을 발표하며 권고안을 발표한 뒤 이후 수차례 권고 수용을 촉구한 점을 거론하며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겠다는 것과 앞뒤가 안 맞지 않냐"고 덧붙였다.
김 위원의 말은 인 위원장이 김 대표에 대한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를 압박으로 김 대표의 리더십이 흔들리는 상황을 의미하는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체제를 유지하려면 김 대표에게 힘을 실어야 하기 때문에 권고 압박은 '김기현 체제 유지' 목적과는 배치된다는 뜻이다. 다만 당대표직은 내년 총선 출마 여부와 무관하게 유지할 수 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 이후 출범한 혁신위는 출범 초기부터 김 대표 체제 유지용이라는 비판을 받아왔다. 당시 김 대표는 선거 패배 책임론에 휩싸였으나 혁신위가 출범하면서 위기를 넘겼다.
한편 혁신위는 전날(23일) 5호 혁신안을 발표하며 다음 주 '불출마 또는 험지 출마' 권고를 공식 안건으로 의결하겠다고 밝혔다.
이어 인 위원장은 예정에 없던 추가 브리핑을 열고 "지금까지 (당 지도부 등에서) 온 반응에 대해 (혁신위원들이) 굉장히 냉담을 가지고 있다. 아주 좋지 않게 생각하고 있다"며 "다음 주에 당에서 어떤 변화가 보이지 않으면 혁신위원들이 다음 주 목요일에 회의에서는 강한 메시지를 담지 않겠나"고 전했다.
그는 "저는 혁신위원들의 뜻을 전달하는 사람"이라며 "오늘 굉장히 뜨거운 토론이 있었고 지금까지 우리가 일한 만큼 돌아오는 표현에 성의가 없었다는 그런 뜻이 있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