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당 준비' 이준석, 여섯번 째 대구行...실리와 명분 쌓기?
입력: 2023.11.24 00:00 / 수정: 2023.11.24 00:00

보수 텃밭서 신당 성장 동력 확보
창당 무산돼도 보수 정체성 유지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대구로 향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잇따른 대구 공략을 두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남윤호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오는 26일 대구로 향한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잇따른 대구 공략을 두고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남윤호 기자

[더팩트ㅣ김정수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다시 '보수의 성지' 대구를 찾는다. 지난 8월 이후 여섯 번째 대구행이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대구 공략에 대해 명분과 실리를 동시에 챙길 수 있는 전략적 판단이라고 분석한다. 신당 성장 동력을 여당 이탈층에서 확보해 선명성을 강조할 수 있는 데다, 신당 창당이 무산되더라도 '뿌리는 대구에 있다'는 점을 부각해 보수 정치인으로서의 생명력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이 전 대표는 오는 26일 대구로 향한다. 이 전 대표의 이번 대구행에는 측근 '천아용인(천하람·허은아·김용인·이기인)'도 함께한다. 또한 '온라인 연락망'에 등록한 대구·경북 지지자들에게 단체 문자를 발송해 현장 참여를 독려할 계획이다. 신당 창당의 가능성을 넘어 세력화를 암시하고자 하는 행보로 풀이된다.

이 전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대구 엑스코(EXCO)에서 대한민국과 대구, 그리고 경상북도의 미래에 대해 열려있는 대화를 나눌 계획"이라며 "참석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열려있으며 여러분의 다양한 고민을 함께 담아내고자 한다"고 안내했다. 이어 "대구·경북 연락망으로 단체 문자가 발송된다"고 덧붙였다.

이 전 대표의 대구행은 신당 창당 예고일(12월 27일)이 가까워질수록 부쩍 늘어나는 추세다. 이 전 대표는 지난 8월 30일 대구 '치맥 축제'에 참여했고, 9월 12일과 13일에는 각각 대구대학교와 경일대학교에서 강연을 했다. 이 전 대표는 또 지난달 18일엔 대구·경북 언론인모임 '아시아포럼21' 정책토론회에 참석했고, 지난 9일에는 대구 지역 언론 인터뷰에 가는 도중 취재진과 만나 질의응답을 가졌다.

이 전 대표는 그간 대구를 찾으며 "손을 못 댈 정도로 대구지역 정치가 망가졌다" "대구 경북 국회의원들 중에 '노(NO)'라고 할 줄 아는 사람이 없다" "수도권 선거의 해법은 아이러니하게도 대구가 바뀌는 것에 있다" 등이라고 비판했다. 최근 마지막 대구 일정 때에는 '대구 출마 가능성'에 대해 "저에게 그런 역할을 해달라는 요구가 있을 때 당연히 어렵다는 이유로 회피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대구행은 대구·경북(TK) 민심 변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이 전 대표의 대구행은 대구·경북(TK) 민심 변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진은 이 전 대표가 지난해 9월 대구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모습. /더팩트 DB

이 전 대표의 잇따른 대구행은 대구·경북(TK) 민심 변화에 기인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과 당의 변화를 촉구하는 상황에서 보수 텃밭의 여론이 예전 같지 않아서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진행한 이달 1주 차(10월 30일~3일), 2주 차(11월 6~10일), 3주 차(11월 13~17일) TK 내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 추이를 살펴보면 모두 하락세다. 윤 대통령의 경우 56.8%→54.5%→50.9%, 국민의힘은 59%→51.1%→49.2%로 감소했다(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

이 전 대표가 신당 창당 이후 TK에서 유의미한 지지율을 얻는다면 선명성에서 경쟁력을 가질 수 있을 뿐 아니라, 세 확장의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일각에서는 국민의당의 사례를 들기도 한다.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 대한 호남 지지율이 하락하자 '진보 텃밭' 호남을 거점으로 세력화해 38석을 차지한 바 있다. 당시 호남 의석수 28석 가운데 민주당은 3곳을 차지하는 데 그쳤다.

정치권에서는 이 전 대표의 대구 공략을 출구 전략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이 전 대표가 대통령과 여당에 각을 세우며 신당을 예고한 상황이지만, 창당이 무산되더라도 보수 정체성을 유지할 수 있어서다.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국면 당시 바른정당에서 활동하며 유승민 전 의원을 통해 얻은 '배신자 프레임' 학습효과라는 시각도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더팩트>와 통화에서 "대구는 '보수의 심장'으로 이 전 대표는 보수의 뿌리를 부각하고 있다"며 "TK에서 완전히 멀어지게 되면 보수와는 이별하게 되는 것으로, 이 전 대표 입장으로서는 대구와의 연을 끊임없이 강조하고 부각하고 유지해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js8814@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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