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내년 총선의 모든 지역구에서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해야 한다는 혁신안을 제시했다. 사진은 인요한 혁신위원장.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국민의힘 혁신위원회가 17일 '4호 혁신안'으로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선 경쟁과 엄격한 컷오프를 제시했다.

이소희 혁신위원은 이날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제8차 혁신위원회 전체회의를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 위원은 "상향식 공천을 통한 공정한 경쟁을 제안한다"며 "대통령실 인사도 예외는 없다"고 말했다. 내년 총선에서 모든 지역구의 전략공천을 원천 배제하는 것을 제안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 위원은 "엄격한 컷오프는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자, 당 명예를 실추시킨 자, 금고 이상의 전과자는 전부 공천에서 배제하는 것"이라고 했다. 다만 이와 관련한 구체적인 기준은 당 공천관리위원회에서 정할 계획이다.

이 위원은 이러한 내용들이 사전에 조율한 게 아니라 혁신위에서 안건으로 논의한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 내용은 공관위에 맡기는 것으로 하고, 국민 눈높이에 맞는 도덕성을 제안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위원은 전략공천 배제 제안을 지도부에서 수용할 가능성에 관한 물음에 "지도부가 판단할 일"이라면서도 "어쨌든 논란이 있을 수 있지만, 큰 틀에서는 올바른 방향을 선택했을 때 우리가 조금이라도 승리에 가까워질 수 있겠다는 생각에 혁신안을 의결하고 제출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위원은 '3호 혁신안' 중 '청년 전략지역구'는 기성 정치인에게 불리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올 수 있다는 지적에 관해선 "청년들은 기회의 공정에 있어서 경선 자체에서도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힘들다고 본다"며 "전체적으로 다 똑같이 했을 때 불리한 청년들에게 기회를 주는 게 공정하다고 판단했다"고 반박했다.

김경진 혁신위원도 "청년들끼리만 경쟁하는 지역구의 개념"이라며 "청년이라는 이유로 전략공천을 하겠는 게 아니라 45세 미만의 청년들이 공정한 경쟁을 거쳐 후보로 선발되는 개념으로 이해해달라. 대한민국 청년 인구가 40% 가까이 되는데, 청년 국회의원의 비율은 4% 남짓"이라고 말했다.

shincombi@tf.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