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의장, 칠레 상원의장 회담…"부산엑스포로 韓 발전 보여줄 것"
입력: 2023.11.17 10:14 / 수정: 2023.11.17 10:14

콜로마 의장 "한국은 우방국…관련 사항 대통령에게 전달"

김진표 의장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상원 회의장에서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레아 상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김진표 의장이 16일 오전(현지시간) 칠레 상원 회의장에서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레아 상원의장과 회담하고 있다. /국회의장실 제공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칠레를 공식 방문한 김진표 의장은 16일(이하 현지시간) 후안 안토니오 콜로마 코레아 상원의장과 만나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호소하는 한편 경제, 디지털, 방산 등 여러 분야에서 칠레와 실질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김 의장은 이날 오전 칠레 상원 회의장에서 진행된 콜로마 의장과 양자회담에서 "한국은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위해 국가적으로 총력을 다하고 있다"며 "한국은 한국전 폐허를 딛고 경제성장과 민주주의를 달성한 국가로, 엑스포를 통해 그 발전 과정을 전 세계에 보여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남미에서 가장 발전한 국가 중 하나인 칠레 역시 그 기회를 가질 수 있을 것"이라면서 "박람회 유치 시 칠레 참가를 적극 지원하겠다"고 했다.

콜로마 의장은 "한국이 엑스포를 개최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관련 사항을 대통령에게 전달하겠다"고 화답했다.

지난해 양국 수교 60주년을 맞아 양국 관계가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된 점을 언급한 김 의장은 "한국 최초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서명 20주년이 되는 올해, 대한민국 국회의장으로서 20년 만에 칠레를 방문했다"면서 콜로마 의장의 한국 방문을 요청했다.

콜로마 의장은 "전 세계적으로 긴장이 팽배한 상황에서 한국과 같이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는 우방국이 있다는 것은 중요하다"며 "기회가 닿는 대로 상원 대표단을 구성해 방문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양국 의장은 한국과 칠레의 실질 협력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

김 의장은 "한국은 태평양동맹(PA) 준회원국 가입 협상이 신속히 개시되길 원한다"며 태평양동맹의 핵심 국가인 칠레 측의 지지에 감사를 표했다. 또 칠레 등 3개국이 맺은 디지털경제동반자협정(DEPA)에 한국이 가입하게 됐음을 언급하며 "디지털 선도국인 한국이 가입하게 되면 DEPA의 외연 확장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PA는 2011년 창설된 라틴아메리카 지역 내 경제 블록으로, 멕시코·콜롬비아·페루·칠레 4개국이 정회원이다. 한국을 포함한 63개국은 옵서버 자격을 갖고 있다. DEPA는 싱가포르·뉴질랜드·칠레 3개국 간 디지털 통상규범 정립과 협력 강화를 위해 체결한 협정으로 디지털 분야 최초의 다자협정이다.

김 의장은 "칠레 해군의 소형전술차 도입을 위한 방산 수출 계약 체결을 포함해 양국 간 국방 분야 협력이 더욱 강화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그 밖에 천문과학기술과 남극 분야에 대해서도 협력 강화 필요성을 강조했다.

콜로마 의장은 "양국은 거리상 멀지만 친밀하고 가까운 관계로, 칠레 젊은 층 사이에서 한국 문화 열풍이 불고 있다"며 문화적 교류를 확대하자고 제안했다. 또 한국의 PA 준회원국 가입에 대해 "근면하고 우수한 기술을 가진 한국이 태평양동맹의 회원국이 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환영의 뜻을 밝혔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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