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운영위원회 대통령비서실 국정감사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가운데)이 7일 오전 대통령 비서실 등에 대한 국정감사를 위한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했다. 김건희 여사 공개 활동에 대해 "여사도 활동할 건 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은 7일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의 '조용한 내조' 공언이 지켜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여사도 활동할 건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실장은 이날 오후 국회 운영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 여사가 조용한 내조를 하고 있다고 생각하나'라는 임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여사가 아내 역할만 한다는 건 동의 안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여사는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둘러싸고 경력 위조 의혹, 주가 조작 의혹 등이 제기되자 "아내의 역할에만 충실하겠다"라며 고개를 숙인 바 있다. 대통령 부인으로서 최소한의 역할만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됐다. 윤 대통령은 영부인 일정 등을 담당하는 '제2부속실 폐지'를 공약으로 내걸기도 했다. 하지만 올해 들어 문화예술계, 환경, 동물보호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김 실장은 "(여사 행보에 대해선) 이 자리에서 너무 많이 나왔다"라며 "여기서 김 여사 (얘기)하면 여당 쪽에서 김정숙 여사 옷하고 해외순방이 또 나온다. 그래서 작년에 국정 운영하는 자리에서 여사들 이야기는 좀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제의했다"고 덧붙였다. 이어 "제2부속실 (부활 건도) 수없이 말했다"라고 했다.
'청와대를 국민에 돌려드리겠다'는 대통령실 이전 취지와 달리, 청와대 영빈관에서 주최하는 윤 대통령 내외 관련 행사가 많다는 지적에 대해선 "(국민께 청와대를) 다 드리고 싶다"면서 "그래서 작년에 용산에 영빈관 하나 지어달라고 예산을 900억 정도 요구했다. 요새 전투가 한 대도 1500억 한다. 그런데 그걸 (국회에서) 'NO' 해서 못 했다"면서 "해외에서 손님들도 많이 오는데 행사할 데가 없어서 영빈관을 마지못해 쓰고 있다"고 답했다.
잠정 중단된 윤 대통령의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질의응답)은 재개 의사가 없음을 밝혔다. 김 실장은 "때려치우고 그런 차원이 아니다"라며 "(기자가) 삿대질을 하는 건 있을 수 없는 이야기다. 대통령실에서 어떻게 기자들이 난동에 가까운 행동을 하나. 도어스테핑 같은 건 서로 좀 품격이 있어야 한다. 저희도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취임 후 총 61회의 도어스테핑을 진행했고, 지난해 11월 MBC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 간 언쟁 이후 경호 등의 이유로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