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의도 떠나도 국가와 대전 위해 헌신할 것"
"선수가 출마 기준돼서는 안 돼…노·장·청 결합"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의원회관에서 내년 총선 불출마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국회=신진환 기자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21대 전반기 국회의장을 지낸 6선의 박병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6일 "이제 국회에서 저의 역할을 내려놓을 때"라며 내년 22대 총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박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회의원으로 국가와 국민에 기여한다는 저의 소명을 감당하기 위해 간절한 마음으로 열정을 다해 헌신했다"고 자평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이번 국회 임기인 내년 5월 말까지 의정활동에도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여의도를 떠나더라도 언제 어디에 있든지 국가와 대전에 대한 헌신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전 서구갑을 지역구로 둔 박 의원은 "주민들로부터 분에 넘치는 사랑을 받았다. 부족한 저를 한결같이 믿어주셨다"며 "서갑주민, 대전시민들에게 큰절을 올린다"고 고마움을 표했다.
박 의원은 의장 재임 시절 성과로 '국회세종의사당법' 통과를 꼽았다. 또한 지난해 5월 의장 임기를 마치는 날 국회 본회의장에서 여야 의원들이 기립박수를 보내줬던 일도 의회 초유의 일이라며 회상했다.
박 의원은 21대 국회 과제로 "협치를 만들기 위해 어느 한 당도 전체 의석의 과반을 넘지 않게 제도를 설계해야 한다"며 "1당이든, 2당이든 다른 한 당 이상과 합의할 때만 국회 본회의를 통과할 수 있는 '연합과반'을 만들 수 있는 선거제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국회가 삼권분립의 토대 위에 굳게 서서 상생과 협치의 길을 여는 것도 아직도 먼 이야기"라면서 "대화와 타협의 정치는 제왕적이라고 지적되는 대통령제의 권한을 분산시키는 개헌으로만 가능한 것"이라고도 했다. 또, 22대 국회는 상생과 협치의 제도개혁을 반드시 이뤄달라고 했다.
박 의원은 "저의 정치적 여정에 왜 흠결이 없었겠나. 저의 불민함과 부족함으로 국민 기대에 미치지 못한 지적들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면서 "그동안 6선 국회의원과 의장으로 헌신했던 날들은 큰 보람과 영광이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기 불출마 선언이 당내 중진 의원의 용퇴론으로 번지는 것에 방어벽을 쳤다.
그는 "선수가 출마의 기준이 돼서는 안 될 것"이라면서 "정치도 노·장·청의 결합으로 발전할 수 있다. 청년의 패기, 장년의 추진력, 노장의 경륜과 지혜가 어우러질 때 사회가 발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들어갈 때와 나갈 때를 잘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