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 화상 참석
"AI·디지털 발전, 가짜뉴스로 민주주의 위협할 수도"
윤석열 대통령이 2일 영국에서 개최된 '제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에 화상으로 참석해 각국 정상들과 논의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고 했다.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2일 "누구나 경쟁과 혁신의 기회를 공정하게 보장받고, 디지털이 만드는 혜택을 사회 전체가 골고루 향유할 수 있어야 한다"며 AI(인공지능)와 디지털이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윤 대통령은 이날 늦은 오후 영국에서 열린 '1차 AI 안전성 정상회의(AI Safety Summit)'에 화상으로 참석해 이같이 말했다. 이날 회의는 인공지능의 안전성과 신뢰성에 대해 국제사회의 우려가 커짐에 따라, 국제사회 차원의 대응을 논의하자는 리시 수낙 영국 총리의 제안으로 개최됐다.
회의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카멀라 해리스 미국 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 조르지아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안토니오 구테레쉬 유엔 사무총장, 리차드 말스 호주 부총리, 로베르트 하베크 독일 부총리 등이 참석해 인공지능의 안전한 활용과 거버넌스 구축을 위한 글로벌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발언 서두에 "챗GPT를 비롯한 생성형 AI의 등장이 우리 삶의 편익을 증진하고 산업 생산성을 높여주었지만, 디지털 격차가 경제 격차를 악화시키고 급증하는 가짜뉴스가 우리의 자유를 위축시키고 선거 등 민주주의 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AI를 비롯한 디지털은 오로지 인간의 자유와 후생을 확대하는 데 기여해야 하고 개인과 사회의 안전에 위협이 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지난 9월 AI 디지털 시대가 추구해야 할 기본 가치(자유, 공정, 안전, 혁신, 연대)와 원칙을 담은 '디지털 권리장전'을 한국 정부가 발표했다고 각국 정상들에게 공유했다. 이어, 한국은 AI 글로벌 거버넌스 구축에 적극 기여할 수 있도록 UN 내 국제기구 설립을 지원하기 위한 'AI 글로벌 포럼'을 개최하고, 이번 정상회의에서 제안된 'AI 안전네트워크' 및 UN이 지난달 발족한 'AI 고위급 자문기구'와도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대통령실은 "정부는 이번 정상회의에서 각국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고 논의를 더욱 진전시켜, 6개월 뒤 영국과 함께 공동 개최할 미니 정상회의를 충실히 준비해 나갈 계획"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