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그들만의 추모제"…"예배 기획한 적 없어" SNS글도
윤석열 대통령이 29일 서울 성북구 영암교회에서 열린 이태원 참사 1주기 추도 예배에 참석한 데 대해 일각에선 대통령실의 강한 요청이 있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말을 아꼈다. 추도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이태원 참사 1주년을 맞아 추도식 대신 서울의 한 교회 추도 예배에 참석한 것과 관련해 장소와 방식 모두 적절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 가운데, 대통령실은 30일 "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겠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전날(29일) 학창 시절 다녔던 서울 성북고의 영암교회에서 이태원참사 추도예배에 참석했다. 윤 대통령은 추도사에서 "지난해 오늘은 제가 살면서 가장 큰 슬픔을 가진 날"이라며 희생자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의 말을 건넸다. 서울 중구 서울광장에서 열린 핼러윈 참사 1주기 추모대회에는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이를 두고 야권은 적절하지 못했다고 공세를 펼쳤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유가족이 초청한 '시민추모대회'에 불참하고 별도로 추도 예배를 가졌다. 진심 어린 사과도, 사과받아야 할 대상도 없는 교회에서 진행한 오직 '그들만의 추모제'였다"고 비판했다.
온라인상에서도 비판 여론이 나왔다. 해당 교회 교인으로 추정되는 한 누리꾼은 페이스북 글을 통해 "우리 교회는 추도 예배를 기획한 적이 없다. 대통령실에서 자기들이 가니까 예배 하나 마련해달라 요청한 것"이라며 "(교회 측에서는) 더 크고 영향력 있는 다른 교회가 많으니 그쪽을 추천한다고 했으나 거절을 거절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덕분에 엘리베이터는 통제되고 교인들은 걸어 다녔다"며 "교회는 정말 불편해졌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추도예배가 이뤄진 구체적인 과정'에 대한 질의에 대통령실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어제 자세하게 설명 드렸다. 더 추가할 말은 없다"면서 "세상에는 다양한 목소리가 있기 때문에 저희도 좀 더 다양한 목소리를 듣도록 노력하겠다"라고만 했다. 앞서 대통령실 관계자는 추도 예배 배경에 대해 "교회 측과 상의해서 신도분들이 돌아가고 조용히 예배를 드리면 좋지 않겠느냐고 서로 협의가 됐다"고만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