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 붙는 '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설'…파급력은?
입력: 2023.10.26 00:00 / 수정: 2023.10.26 00:00

이준석 "창당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배제하지는 않는다"
유승민 "신당 창당, 열려있는 선택지"


25일 이준석계의 탈당이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시각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새롬 기자
25일 '이준석계'의 탈당이 시작되면서 정치권의 시각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과 관련해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25일 '이준석계'로 분류되는 신인규 정당바로세우기(정바세) 대표가 탈당과 함께 신당 창당 준비에 들어가면서 정치권의 시선은 이준석 전 대표에게 쏠린다. 이 전 대표는 신 대표 신당 합류에 선을 그으면서도 신당 창당 가능성은 열어뒀다. '이준석-유승민 신당 창당 가능성'이 불붙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릴 정도의 파급력은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 24일 여론조사 전문기관 미디어토마토가 뉴스토마토 의뢰로 지난 21~22일 이틀간 만 18세 이상 전국 성인남녀 1015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 따르면 '유승민-이준석 신당이 창당될 경우' 지지율은 17.7%로 나타났다. 신당이 창당되면 국민의힘은 30.4%에서 4.3%포인트 하락한 26.1%, 더불어민주당은 46.6%에서 8.5%포인트 하락한 38.1%로 집계됐다.

다만 이같은 지지율이 실제 창당 이후에 이어질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25일 통화에서 "'신당이 생기면 좋겠냐'는 것과 실제 정당이 생겼을 때 그 정당을 지지할 것인지는 다른 문제"라고 봤다.

그는 "정당 지지율이 또 총선에서 표로 이어질지도 다른 문제"라며 "파괴력은 있는데 승산은 없다. 국민의힘 후보를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당선될 가능성은 작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렇게 되면 보수 패배의 원인으로 지목돼 보수층의 반발을 사게 될 것이고 결국 자신의 지지기반 와해로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유 전 의원이 창당해 이 전 대표가 몸담았던 바른정당은 창당 한 달 전인 2016년 12월 4주 차(12월 27~30일)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17.3%의 지지율을 기록했으나 이후 점차 하락해 창당 전후로 이뤄진 2017년 1월 4주 차(1월 23~26일) 여론조사에서는 8.7%에 그쳤다.(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바른정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새누리당(현 국민의힘)에서 탈당한 비박계 의원 30여 명이 주축이 됐다. 개혁보수에 대한 기대감을 바탕으로 20~30대의 지지를 받았으나 해산 전까지 지지율 10%를 넘지 못했다.

이 전 대표도 25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해당 여론조사 결과를 두고 "지금 시점에 신당 여론조사는 큰 의미 없다"고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그는 "조사 문항이 '제3지대 신당', '이준석 신당', '이준석-유승민 신당'이라고 물어볼 때 다 다르다. '창당해야 된다고 행각하냐', '지지하냐', '뽑겠느냐' 다 다르다"고 했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신당 창당 여부에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9월 12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대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는 25일 신당 창당 여부에 "준비하고 있지 않다"면서도 "배제하고 있지 않다"며 가능성을 열어뒀다. 지난 9월 12일 오후 이준석 국민의힘 전 대표가 대구대 강연 전 기자들과 만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박성원 기자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 여부에 대해 "준비하고 있지도 않다"면서도 "그런데 제 입장에서는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가능성을 열어뒀다. 다만 유승민 전 의원과의 함께할지에 대해서는 "적어도 제가 유 전 의원과 상의하고 있지 않다"며 선을 그었다.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결정하는 핵심적인 변수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보통 정당이 선거 앞두고 100일 정도면 새로운 모습을 기획하고 꾸릴 수 있다. 그런데 국민의힘은 아마 예비후보 기간이 도래하면 수도권에 아무도 등록 안 하고 전부 다 영남에 등록할 거다. 이게 가장 큰 문제"라며 "이렇게 되면 당이 공천 분위기를 바꿀 만한 이벤트를 할 수가 없다"고 답했다.

유 전 의원도 지난 17일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떠나는 것, 신당을 창당한다는 것은 늘 열려있는 선택지고 최수의 수단"이라며 12월께 결단을 내리겠다고 시사한 바 있다.

다만 실제 창당 여부로 이어질지 예상은 엇갈린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25일 채널A 라디오 '정치시그널'에서 "내년 1~3월쯤에 중도 보수 신당을 창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올해에는 이 전 대표나 유 전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으로부터 핍박받는 모습이 더 연출돼야 한다"며 "윤 대통령으로부터 탄압받고 공천 학살당한 강남 벨트나 영남권(의원들이 당을) 나오면 내년 1월 이후 창당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여기에서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반면 유상범 의원은 지난 24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유승민-이준석 신당 창당'에 대해 "현실성이 없다"며 부정적으로 봤다.

그는 "두 사람이 과거 신당을 창설해 새로운 제3지대를 모색했지만 처참한 실패로 끝났고, 갈등만 노정하고 결국 통합되지 않았느냐"며 "4년 전의 유 전 의원의 위상과 현재의 정치 지형에 엄청난 변화가 와서 과거처럼 많은 동지들, 또 지지자들이 함께할 수 있느냐에 대해 굉장히 회의적이다"고 했다.

그러면서 "만일 이들이 신당을 창당하면 결국 수도권이 어느 정도 상당한 영향을 받을 것이다"며 "만일 국민의힘이 수도권에서 큰 패배를 이루다면 결국 모든 비난은 그 신당에 돌아갈 수밖에 없고, 그들이 민주당으로 들어가지 않는 한 결국 소위 보수우파 쪽에서 설 자리가 없어지면 정치적으로 정치생명 자체가 위협받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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