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 사우드 대학서 외국 정상 최초로 강연
'정부 장학금 지원 확대' 등 청년 교류 활성화 방안 밝혀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을 주제로 강연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양국 교류의 역사가 오래됐다며, 우호 협력 관계는 인적 교류가 활발할 때 더 깊어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현지 대학을 방문해 변화와 혁신을 위한 청년의 역할을 강조하고, 다양한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과 인적 교류 확대 지원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사우디아라비아의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청년, 미래를 이끄는 혁신의 주인공'이라는 주제로 연설했다. 킹 사우드 대학교는 1957년에 설립한 사우디아라비아 최초의 대학이다.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가 졸업한 학교이기도 하다. 대학 역사상 외국 정상이 강연한 것은 윤 대통령이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가 신라 시대인 천 년 이상 이전부터 교류를 시작해 왔으며, 특히 1970년대에 건설 인프라 협력으로 맺어진 양국 관계는 한국 경제 발전의 중요한 발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양국이 그동안 급속하게 성장해 왔다면서 "한국과 사우디는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고 이끌어가는 퍼스트 무버로 이제 거듭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윤 대통령은 '미래 인재 양성'의 필요성을 언급하면서 "변화와 혁신을 만들고 실천해 나아가는 원동력은 바로 미래세대인 청년"이라고 했다.
또한 "장차 한국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우호 협력 관계는 양국의 학생과 전문가들이 활발히 교류하고 함께 연구할 때 더욱 깊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한민국 정부는 보다 많은 사우디의 청년들이 한국을 방문해서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체험하며, 다양한 분야의 교육과 연구에 참여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면서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정부의 장학금 지원 확대, 바이오·메디컬·재생에너지 등 첨단 분야 연구와 여성 리더십 강화 등 한국 유학 프로그램 발전 등을 약속했다.
23일(현지시간) 리야드 킹 사우드 대학교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 미래 세대와의 대화에서 강연을 위해 입장하며 인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윤 대통령은 청년 세대 교류 확대를 위해 사우디 학생들을 위한 정부 장학금 지원 확대 등을 약속했다. /뉴시스 |
연설에 이어 킹 사우드대 학생들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사우디의 미래지향적인 관계 구축 방안에 대한 질의에 "훌륭한 대학과 훌륭한 미래세대인 학생 없이 훌륭한 국가를 만든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 한국과 사우디의 우호협력과 미래 발전을 위해 미래세대 간 교류 협력이 긴밀히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대통령은 또 현대자동차와 사우디 국부펀드가 합작 투자로 자동차 조립공장 설립 계약을 맺은 것을 언급하며 "한국과 사우디는 완제품을 서로 그 교환하는 게 아니라 함께 기술을 개발하고 함께 상품을 만들어 내는 공동개발 공동생산에 시대로 변화했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한 뒤, 양국 청년들에게도 이 같은 사업 협력 과정에서 참여할 수 있도록 대학 내 프로그램 등 다양한 기회를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강연에는 유스프 빈 압둘라 알 벤얀(Yousef bin Abdullah Al-Benyan) 사우디아라비아 교육부 장관, 바드란 알 오마르(Badran Al-Omar) 총장 등 킹 사우드대 교원들을 비롯해 킹 사우드대 학생 2000여 명이 참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