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 "응석 받이" vs 이준석 "아픈 사람" 신경전 격화
입력: 2023.10.16 16:19 / 수정: 2023.10.16 16:19

안철수, 이준석 제명안 제출
당내 安 행보에 "둘이 알아서 잘 풀었으면"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에 응석받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쟀다. 이 전 대표는 아픈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며 받아쳤다. /더팩트 DB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16일 기자회견을 열고 이 전 대표에 '응석받이'라는 등의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쟀다. 이 전 대표는 "아픈 사람은 상대하지 않는다"며 받아쳤다. /더팩트 DB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국민의힘 안철수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의 비방전이 격화하고 있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향해 "응석받이", "마이너스 3선" 등 원색적인 비난을 쏟아내며 제명을 촉구했다. 이 전 대표는 안 의원을 "아픈 사람"이라며 받아쳤다.

안 의원은 16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에서 "이준석을 내보내기 위해 자발적인 서명운동에 동참해 주신 1만6036명 국민과 함께 당 윤리위에 이준석 제명 징계를 요청하겠다"고 밝혔다.

안 의원은 이 전 대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을 자기 힘으로 만들었다는 독선에 빠져 갈등을 빚다 징계를 당하고도, 방송 출연을 통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하며 내부 총질만 일삼는 오만의 극치를 달리고 있다"며 "이준석을 내버려 두면 내년 총선에서도 당에 또 내부 총질을 할 것이고 가짜뉴스를 생산하며 방송에 출연해 당을 비아냥거리고 조롱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이같은 강경한 대응에는 안 의원의 의지가 강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안 의원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이 전 대표도 기자회견을 열었다. 이 전 대표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패배와 관련해 "윤석열 대통령은 집권 이후 지난 17개월 동안 있었던 오류를 인정하라"고 촉구했다. 그는 △해병대 채 상병 사건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연구개발(R&D) 예산 삭감 △의대 입학 정원 확대 등 각종 현안을 두고 윤석열 정부의 기조 변화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표는 기자회견에서 안 의원의 제명 촉구에 별다른 입장을 내지 않았으나 기자회견이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관련 질의에 "아픈 사람과 상대하지 않는다"고 받아쳤다.

이 전 대표의 기자회견에 대해 안 의원은 곧장 페이스북에 "제명의 불길을 피하기 위해 대통령과 당을 직격하며 악마의 눈물 쇼를 보여줬는데 연기는 둘째치고 진심은 보이지 않는다"며 비난했다.

그는 "눈물 쇼를 보여주고 제명당하면 탈당할 명분을 쌓으려는 잔꾀가 뻔히 보인다"며 "눈물 쇼로 당심에 호소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그가 연기한 악마의 눈물 쇼와 궤변을 들으며 다시 한번 이준석은 반드시 제명되어야 당이 살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고 주장했다.

안 의원의 제명 촉구에 당내 반응은 미지근하다. 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의원들이 지금 이런 문제에 관심을 가지겠냐"면서 황당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그는 "당원권 정지된 사람한테 무슨 징계냐"면서 "개인적인 악감정은 둘이 알아서 잘 풀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또 다른 당 관계자는 "당이 총선 체제에 들어가고 각종 기구가 생길 것"이라며 "수도권 중진인 안 의원이 색깔을 분명히 해서 존재감을 드러내려는 것 아니겠냐"고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지난 10일 한 방송에서 안 의원이 강서구청장 지원 유세에서 유권자를 향해 "XX하고 자빠졌죠"라고 욕설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안 의원은 이 전 대표의 발언을 '가짜뉴스'로 규정하며 '해당행위'라고 주장했다. 그는 "지원 유세를 하는 도중 시민 한 분이 'XX하고 자빠졌네, X새끼' 이렇게 욕설을 했다"며 "선거가 과열되면 흔히 나타나는 거라 저도 'XX하고 자빠졌죠' 이렇게 유머로 승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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