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 힘 싣기? 尹 "당정 소통 더 강화" 참모진에 주문 
입력: 2023.10.16 16:53 / 수정: 2023.10.16 16:53

金 "당이 주도적 역할" 발언에 호응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참모진에 주문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참모진에 주문했다. 지난 4월 20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면담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참모들에게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달라"고 주문했다.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 선거 참패 후, '지도부 책임론'이 끊이지 않자, 용산에서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준 게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이도운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날 오후 용산 대통령실에서 브리핑을 통해 "윤 대통령은 현안을 보고받고 국민 소통, 현장 소통, 당정 소통을 더 강화해 줄 것을 참모들에게 주문했다"고 전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윤 대통령의 '당정 소통 강화' 주문에 대해 "우선은 정책적인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현재도 당정회의를 하고 있지만 정책 당정을 좀 더 활성화하겠다는 것"이라며 "당은 늘 현장에서 지역에서 유권자들을 대하기 때문에 그만큼 민심을 빨리 전달받는다고도 할 수 있다. 따라서 당정 간에 소통을 강화하는 것은 국민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국민의힘의 당직 개편에 대해선 "당 인사 관련해선 대통령실에서 언급하는 것이 적절하지는 않은 것 같다"며 말을 아꼈다.

'당정 소통 강화' 메시지는 윤 대통령이 김기현 체제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가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국민의힘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큰 격차로 완패하면서 당내에선 내년 4월 총선 위기론이 제기됐고, 선거를 진두지휘한 김 대표의 거취 문제까지 대두됐다. 이후 김 대표가 당 혁신기구와 총선 준비기구 조기 출범, 인재영입위원회 구성과 통합형 당직 개편을 약속하면서 '당 봉합'으로 쇄신 방향을 잡았다.하지만 용산에 쓴소리하지 못하는 당 지도부를 향한 불신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이런 가운데, 김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이 민심을 전달해 반영하는 주도적 역할을 강화할 것"이라며 "현안을 사전에 긴밀히 조율하는 방식으로 엇박자를 내지 않도록 하되 민심과 동떨어진 사안이 생기면 시정을 적극 요구할 것"이라고 '건강한 당정대 관계 구축'을 약속했다. 대통령실이 이에 호응하는 메시지를 낸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편 윤 대통령은 이날 한덕수 국무총리와 주례회동을 갖고 물가, 고용 등 주요 민생 경제 상황을 논의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중동 정세 불안 등으로 또다시 물가 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는 만큼 민생 물가 안정에 모든 부처가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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