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부부 설립' 보육원 찾은 尹 "양국 우정의 상징" 
입력: 2023.10.13 18:19 / 수정: 2023.10.13 18:19

한일친선협회 日 대표단 만나 "새로운 미래 개척"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전남 목포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서 축사에 앞서 인사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앞으로도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말했다.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일제 강점기 당시 한국과 일본 부부가 설립했던 보육원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김건희 여사와 함께 이날 오후 전라남도 목포에 있는 '공생원'에서 열린 '공생복지재단 설립 95주년 기념식'에 참석했다. 공생복지재단은 1928년 목포 양동교회 윤치호 전도사가 설립한 사회복지시설로, 6·25전쟁 중 윤치호 전도사가 실종되자 그의 부인인 일본 여성 다우치 치즈코(한국명 윤학자) 여사가 한국 고아 4000명을 길러낸 곳이다. 현재는 이들 부부의 아들인 윤기 공생복지재단 대표가 일본기업 지원과 일본인의 성금을 모아 재일동포 고령자 시설인 '고향의 집'을 운영하는 등 한일 양국 공생그룹 내 총 16개 시설 운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축사에서 "일본 출신의 윤학자 여사님은 국경을 초월해서 타국의 아이들을 내 자식처럼 길러내신 한국 고아들의 어머니셨다"면서 "힘들고 어려웠던 격동의 세월 속에서도 윤학자 여사님의 사랑은 한일 양국 국민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감사를 표했다.

이어 "여사님이 돌아가신 후에는 윤기 공생복지재단 회장님이 중심이 돼서 목포와 일본 각지에서 고아와 장애인을 돌보고, 재일동포 양로원을 운영하며 여사님의 유지를 잇기 위해 노력해 오셨다"면서 "앞으로도 공생원이 우리 사회의 소외된 이웃들을 돌보는 데 앞장서는 것은 물론이고, 한일 양국 우정의 상징으로 더욱 발전하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부 역시 사회적 약자와 취약계층을 더욱 두텁게 지원하는 약자 복지를 실현해 나갈 것"이라면서 "한 사람의 국민도 홀로 뒤처지고 방치되지 않도록 세심하게 챙기겠다"고 의지를 밝혔다.

윤 대통령은 축사를 마친 후 공생복지재단 아동과 장애인으로 구성된 수선화 합창단 공연을 관람하고, 합창단 아동들과 재단 직원들을 격려했다.

이날 기념식에는 김황식 전 국무총리, 김영록 전남지사, 박홍률 목포시장을 비롯한 전국 사회 복지단체장 및 공생복지재단 직원 등 500여 명과 에토 세이시로(衛藤征士郎) 자민당 중의원 의원, 쿠마가이 나오키 (熊谷 直樹) 주한일본공사 등 일본 측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합동친선대회 대표단을 만나 앞으로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과 인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윤석열 대통령은 13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한일 합동친선대회' 대표단을 만나 앞으로도 양국 관계 개선을 위해 역할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일한친선협회 중앙회 회장과 인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대통령실 제공

기념식에 앞서 오전에는 용산 대통령실 집무실에서 유흥수 한일친선협회 중앙회장, 가와무라 다케오(河村 建夫)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 등 대표단을 접견했다. 이들은 '김대중-오부치 공동선언' 발표 25주년을 맞이해 5년 만에 열린 '한일 합동친선대회' 개최 참석을 위해 방한했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코로나 이후 양국 간 왕래와 인적교류가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면서, "이는 한일 관계의 개선과 발전이 곧 양국 국민의 바람이자 뜻임을 방증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래 세대, 지방간 교류 활성화를 위해 양국 친선협회가 계속해서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이어 "가치와 이익을 공유하는 한일 양국이 서로 교류, 협력하고 신뢰를 쌓아가면 한일 관계가 과거 가장 좋았던 시절을 넘어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갈 수 있을 것"이라면서 양국 친선협회의 역할을 기대했다.

가와무라 일한친선협회 중앙회장은 "한일 관계 개선의 효과를 일본 국민들도 잘 느끼고 있으며, 친선협회도 한일 관계의 발전을 위해 계속 힘을 보태겠다"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양국 청년간 수학여행 프로그램 재개 등 미래세대간 교류 활성화 방안을 제안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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