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태경 의원, 7일 수도권 출마 전격 선언
중진 험지 차출론…천하람 "더 늘려야 하는 사례"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9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22대 수도권 총선 출마 전격 선언을 깎아내린 것을 두고 홍 시장을 저격했다. 지난 2월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오른쪽)이 당 대표 선거에 나선 천하람 순천갑 당협위원장을 소개하고 있다. /남윤호 기자 |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천하람 국민의힘 순천갑 당협위원장이 9일 홍준표 대구시장이 하태경 국민의힘 의원의 22대 수도권 총선 출마 전격 선언을 깎아내린 것을 두고 "수도권에 도전할 엄두도 못 내다가 결국 영남에 무소속으로 출마하는 것보다 백배는 낫다"고 저격했다.
이날 천 위원장은 페이스북에 "전국적 인지도를 쌓은 영남 중진 의원이 수도권에 도전하는 사례는 우리 당에 귀하고, 더 늘려야 하는 사례"라며 "이런 좋은 사례가 나오면 그 자체로 평가하고 도울 생각을 해야지 왜 사감을 앞세워 깎아내릴 생각만 하느냐"며 이렇게 말했다. 지난 21대 총선에서 홍 시장이 통합미래당(국민의힘 전신)으로부터 경남 양산 공천을 받지 못하자, 탈당한 후 대구 수성구을에서 무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된 과거를 저격한 셈이다.
홍 시장은 8일 하 의원의 서울 출마를 두고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홍 시장이 국민의힘 대선 경선 후보 시절이던 2021년 11월 4일 수원시 장안구 경기도당위원회를 방문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
그러면서 천 위원장은 "하 의원은 부산에서 인지도가 최상위권이고 해운대에서 벌써 3선을 했는데, 버티려면 얼마든지 버티고, 해운대가 아니더라도 부산이나 영남 내에서의 이동을 고집할 수도 있지 않았겠느냐"라며 "우리 당의 큰 스피커이신데, 사감을 앞세우기보다는 하태경 의원 같은 사례가 더 늘어날 수 있도록 메시지 방향성을 잡아주시기를 바란다"고 했다.
앞서 홍 시장은 8일 소통채널 '청년의 꿈'에서 한 지지자가 "부산 해운대갑에서 3선을 한 하태경 의원이 사정이야 어찌 되었건 서울로 지역구를 옮긴다고 한다. 좋아 보인다"고 하자 "선당후사라기보다는 제 살길 찾는 것"이라고 평가절하했다.
한편 하 의원은 7일 오전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우리 당의 총선 승리를 위해 정치적 기득권을 내려 놓는다"며 "2024년 총선은 해운대가 아닌 서울에서 도전하겠다"고 전격 선언했다.
그는 결심 배경에 대해 "우리 당의 총선 승리, 특히 수도권 승리에 밀알이 되고자하는 충심 때문"이라며 "기득권을 내려놓고 오직 국민만 바라보고 국정을 이끌 것이라는 믿음으로 총선 승리를 이끌어야 한다"고 했다. 하 의원은 재선 시절 동일 지역구 3선 초과 금지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