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사회생 이재명, 당무 복귀 후 '봉합? 칼춤?' 갈림길
입력: 2023.10.09 00:00 / 수정: 2023.10.09 00:00

체포동의안 가결 후 구속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
정치 복귀 시동, 내홍 봉합, 대여 투쟁, 산적한 과제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후 국회를 찾는 등 대외 활동을 늘리자 당무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안 패스트트랙 표결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는 장면.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구속영장 기각 후 국회를 찾는 등 대외 활동을 늘리자 당무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안 패스트트랙 표결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는 장면.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구속영장 기각으로 기사회생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정치적 행보가 부쩍 늘어나면서 당무 복귀가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19일 단식에 따른 치료 중인 만큼 완벽한 국회 복귀 시점은 아직 미정이다. 다만 내년 22대 총선을 앞두고 계파 갈등 봉합, 대여 투쟁 노선 관리 등 산적한 과제가 만만치 않은 만큼 곧 복귀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체포동의안 가결 사태로 인한 계파 갈등 상황 속 이 대표의 노선에 관심이 쏠린다. 총선 정국에서 '봉합' 시나리오가 가장 이상적이지만, 이 대표의 행보를 비추어봤을 때 가결파를 솎아내는 '칼춤'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정치권에서는 오는 11일 강서구청장 재보궐선거 전후로 이 대표가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낼 것으로 보고 있다. 원래라면 이 대표는 지난 7일 진교훈 강서구청장 후보 지원 유세에 나설 예정이었다. 이 대표의 유세 참석 의지에도 외부 활동은 이르다는 의료진의 판단에 따라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선거를 일주일 앞둔 시점인 지난 5일부터 이 대표는 뚜렷한 정치적 메세지를 냈다. 병상에서 촬영한 영상을 통해 "강서구청장 보궐선거는 윤석열 정권의 폭정을 멈추고 강서구의 새로운 미래를 여는 출발점이 될 것" 선거 투표를 독려했다. 다음 날인 6일 고 채 상병 사망사건 진상규명 특검 신속처리안건(패스트트랙) 지정 동의안 표결 참여를 위해 국회를 찾은 와중에도 사전 투표 중요성을 재차 강조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안 패스트트랙 표결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채 상병 특검법안 패스트트랙 표결을 마친 뒤 국회를 나서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같은 행보 배경은 체포동의안 정국 후 이 대표 체제 안정성을 확인할 수 있는 첫 관문으로 꼽히기 때문이다. 체포동의안 가결로 타격받은 리더십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이다. 표결 직전 이 대표의 '부결' 호소로 이 대표의 당내 리더십이 약해졌다는 평가가 당내 팽배하다. 이번 선거에서 큰 격차로 승리한다면 이재명 지도부의 그립감을 높일 수 있다.

이 대표가 당무 복귀 후 봉합과 청산 중 어떤 길을 걸을지도 관심사다. 구속영장 기각 후 계속되는 당 내홍에 이 대표가 어떻게 대응할지 여부다. 당내에서는 체포동의안 가결 표를 찍은 의원들에 대한 친명계(친이재명계) 의원들의 징계 요구가 계속되면서 '분당' 가능성까지 나오고 있다.

만약 이 대표가 비명계를 색출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면 친명계의 위세로 강성 지지층의 움직임도 더 공고해질 전망이다. 이 대표 강성 지지층 사이에서 ‘수박감별 명단’이 유포되면서 비명계(비이재명계)를 압박하는 수단도 더 노골적여졌다. 이들이 총선 후보에 큰 영향력을 미칠 권리당원이라는 점에서 비명계 사이에서는 불안감도 감지된다.

다만 분열은 총선 정국에서 최악의 악재인 만큼 이 대표가 비명계 끌어안기로 통합을 꾀하는 게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는 해석도 나온다. 김수민 평론가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이 대표 구속영장 기각을 통해서 친명계가 힘을 받은 건 사실이고, 그 힘을 바탕으로 더 진격해 비명계를 몰아 붙일 시나리오, 당내에서 힘의 우위가 확인됐기 때문에 어느 정도 아량을 베푸는 시나리오가 모두 다 열려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김 평론가는 "친명계가 비명계를 몰아붙이는 상황에서 반전을 주는 그림, 즉 역할 분담이 이상적인 시나리오"라며 "친명계는 강공을 펴는데, 이 대표는 다독이는 그림이 총선 전 가장 이성적이고 합리적인 시나리오지만, 이 대표의 행보를 돌아봤을 때 회의적"라고 말했다.

대여 투쟁 노선 정립 역시 이 대표의 중요 과제 중 하나다. 이 대표는 지난 추석 연휴 윤석열 대통령에게 일대일 방식의 회동을 거듭 제안했지만, 대통령실은 '무응답'으로 사실상 거절했다. 이재명 지도부 출범 후 둘의 만남이 한 차례도 성사되지 않은 점을 비추어 봤을 때, 사실상 22대 총선 전까지 회동 성사는 요원할 것으로 보인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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