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찍지마 XX" 소환…유인촌 후보자 "허위·조작"
입력: 2023.10.05 18:43 / 수정: 2023.10.05 18:43

"저를 반대하는 분들은 문화예술가 아닌 문화행동가"
"아파트 매입 당시 증여세 납부"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는 5일 이명박(MB) 정부 시절 이른바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과 자녀의 '아빠 찬스' 문제 등 야당의 공세를 적극 반박했다. 과거 국정감사장에서'욕설'에 대해서도 부인했다.

MB정부 시절 역대 최장수 문체부 장관을 지낸 유 장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야당 의원들의 '블랙리스트' 관련 질의에 "본 적도 없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MB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작성한 '문화권력 균형화 전략' 등 문서를 제시하며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의혹에 관한 질의를 쏟았다.

유정주 민주당 의원은 "문화예술계는 MB정부 시즌2가 회귀될지 걱정을 넘어서 굉장히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우려를 잘 알고 있으면 좋겠다"면서 "현재 많은 문화예술인은 유 후보자를 문체부 장관으로 임명하는 것에 대해 윤석열 정부가 반민주적·위헌적·전체주의 정부임을 다시 천명하는 것이라고도 성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문화예술인들이 반대하고 걱정하는 후보자가 과연 문체부 장관의 자격이 있을지, 여전히 블랙리스트가 그때는 없었다고만 주장하는 장관을 문화예술인들이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얼마나 두려울까 그런 생각을 해본다"고 지적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5일 서울 여의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 출석해 의원 질의를 듣고 있다. /국회=이새롬 기자

그러자 유 후보자는 "저를 반대하는 분들의 마음을 충분히 알고, 이해할 수 있다. 제가 충분히 받아들여서 그들이 원하는 것을 정말 잘 만들어 갈 수도 있다"면서도 "하지만 저를 찬성하고 지지하는 많은 예술가들이 있다. 저를 반대하는 분들을 문화예술인으로 말하고 싶지 않다. 그들은 문화행동가들"이라고 주장했다.

아울러 "제가 만약 그 사람들의 지원을 배제하고 블랙리스트를 만드는 일이 그 당시에 있었다면 지금 저런 행동이 나오지 않는다"면서 "그것은 곧 반대하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너무 크니까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 반작용으로 생긴 결과라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15년 전 막말 영상도 소환됐다. 임오경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2008년 10월 취임 후 첫 국정감사에서 자기를 찍는 사진기자를 향해 언성을 높이는 영상을 틀었다. 해당 영상에는 과거 유 후보자가 "사진 찍지 마. XX 찍지 마. XX 성질 뻗쳐서 정말"이라고 언급했던 내용이 담겼다.

임 의원은 "영상처럼 과거 유 장관, 하면 떠오르는 기억은 MB정부 문화예술가 블랙리스트 실행자, 이념 프레임을 통한 문화계 인사 찍어내기, 욕설을 통한 국회 모욕 등 손으로 꼽기에도 부족할 정도"라고 했다.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격 인사라는 취지로 읽힌다.

이병훈 민주당 의원은 "(유 후보자가) 옛날 장관으로 재직했던 시절 보였던 욕설을 국민은 알고 있다"고 일침을 놨다. 이에 대해 유 후보자는 "막말은 당시 감정을 자제하지 못해 감정표현을 과하게 했지만, 그 뒤에 XX 붙이는 건 다 허위이고 조작이다. 욕을 한 적은 없다"고 주장했다.

유 후보자는 두 아들의 증여 문제에 대해서도 "그 부분은 증여했다고 자료에 명시했다. 증여세도 다 납부했다"고 해명했다. 유 후보자의 당시 31세 장남과 27세 차남이 각각 2015년 7억5500만 원의 서울 옥수동 아파트와 2019년 17억6000만 원의 아파트를 대출 없이 매입한 것에 관한 야당 의원의 질의에 반박한 것이다.

shincomb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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