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동물원 방문해 '먹이주기' 등 활동
김건희 여사가 5일 충청북도 청주동물원을 방문했다. 이날 먹이 주기를 통해 사자 '바람이'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 참여하고 있는 김 여사. /대통령실 제공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5일 충청북도 청주시의 한 동물원을 방문해, 동물복지 증진을 위한 다양한 시설과 활동을 살피고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김 여사는 이날 오후 3시께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청주동물원을 찾아 현장 관계자들로부터 동물원에 대해 간략히 소개받고 곰, 사자 등 관리동물들의 사육환경을 점검했다.
청주동물원은 2014년 환경부 서식지외보전기관으로 지정됐다. 또 마취 등을 동물이 스트레스받지 않고 자발적으로 하게끔 만드는 메디컬 트레이닝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경남 김해시의 한 동물원에서 갈비뼈가 드러날 정도로 삐쩍 마른 몸 때문에 이른바 '갈비 사자'로 불렸던 수사자 '바람이'도 지난 7월 이곳으로 이관됐다. 김 여사는 바람이의 안타까운 사연을 들었고, "이런 일들을 계기로 반려동물뿐 아니라 야생동물과 인간의 공존에 더욱 깊은 관심을 갖게 됐다"고 이도운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을 통해 전했다.
김 여사는 동물복지의 최일선에서 헌신하고 있는 청주동물원의 활동 현황을 청취하고 수의사, 동물복지사 등 관계자들의 헌신과 노고에 감사를 표했다. 이어 동물 존중을 위한 인식 개선이 중요하다고 강조하고, "'바람이' 사례를 비롯해 청주동물원의 모범적인 모델이 더욱 널리 확산되기 바란다. 저도 힘을 보태겠다"고 밝혔다.
또 오는 12월 14일부터 시행되는 '동물원 및 수족관 관리 개정법'을 언급하며 "동물원·수족관 허가제와 야생동물 전시금지 등 동물복지 개선이 이루어지게 돼 다행"이라고 말했다. 해당 법안은 동물원과 수족관을 기존 등록제에서 허가제로 전환하고, 보유동물에게 고통·공포·스트레스를 가하거나 동물원 소재지 외로 이동하여 전시하는 등 동물복지를 저해하는 행위를 금지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 김 여사는 다양한 활동에도 참여했다. '바람이'가 건강을 회복하고 있는 모습을 보고 "가슴이 뭉클하다. 기적을 이룬 것 같다"고 말하면서 먹이주기를 통해 바람이의 건강 상태를 조사하는 과정에도 참여했다. 웅담 농가의 철창 속에서 고통받다 구조된 사육 곰의 먹이활동과 도심에서 구조된 붉은여우의 적응 훈련도 참관했다.
시설을 둘러본 김 여사는 "이곳을 찾는 아이들이 청주동물원의 노력의 결과를 보고 느끼며 동물복지와 동물 존중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하기 바란다"고 했다.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지난달 30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개식용 종식을 위한 국민행동 주최로 열린 개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에 참석한 모습. 하단은 지난 4월 17일 충남 예산군 충남야생동물구조센터를 방문해 재활이 끝난 참매를 자연으로 방사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대통령실 제공 |
한편 김 여사는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활동하면서 '동물보호'를 키워드로 행보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시민단체의 개 식용 종식 촉구 기자회견장에 깜짝 방문해 "앞으로 개 식용이 종식될 때까지 끝까지 운동하고 노력하겠다"고 공개 발언했다. 앞서 지난 4월에는 충남 야생동물 구조센터를 방문해 야생동물 구조 및 치료·재활 현황을 살폈고, 지난 7월에도 세계적인 환경운동가인 제인 구달 박사와 만나 개 식용 문화 종식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메시지를 냈었다. 김 여사 행보에 발맞춰 여당에서도 '개 식용 종식 특별법'을 잇달아 발의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