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강서구청장 선거 총력...의원 총동원령
입력: 2023.09.26 00:00 / 수정: 2023.09.26 00:00

25일 당 소속 의원들에게 "최소 3회이상 강서 지원할 것"
안철수에 이어 나경원 합류...수도권·중진 전면 배치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강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이 내년 총선 전초전으로 불리는 강서구청장 선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25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내년 총선의 전초전'으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청장 선거에 국민의힘이 당 차원에서 총력 지원한다. 다만 강서가 여당 열세 지역이어서 당선 가능성이 작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서는 선거 패배 시 지도부 책임론을 우려하며 "이번 선거 승패가 총선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애써 의미를 축소하는 모습도 감지된다.

국민의힘은 25일 소속 의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오는 10월 11일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까지 강서지역에서 최소 3회 이상 지원 유세할 것을 독려했다. 수도권 4선 중진 나경원 전 의원도 선거대책위원회에 합류하며 무게를 더했다. 김기현 대표 등 당 지도부는 이날 강서 전통시장을 방문하는 등 지원에 나섰다. 지난 21일에는 강서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고 김태우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지난 24일에는 선거대책위원회 인선을 마무리했다. 수도권과 충청권 중진의원들을 전면에 내세웠다. 먼저 안철수 의원이 상임고문으로 합류했다. 수도권에서 3선을 지낸 데다 중도 성향인 점을 고려해 지도부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전해진다. 충청을 지역구로 한 5선의 정우택 국회부의장과 정진석 의원이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았다. 강서에 충청 출신 주민이 많은 점을 고려한 조치다.

이번 보궐선거는 내년 총선 수도권 표심을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로 꼽힌다. '수도권 위기론'이 제기되는 국민의힘에는 선거 결과가 중요한 지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더욱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며 구속 가능성이 제기되는 등 민주당에 악재가 터진 상황에 국민의힘내에서는 '반드시 이겨야 한다'는 위기감도 감지된다. 패배할 경우 지도부 책임론을 피할 수 없다는 의견도 나온다.

다만 수도권 판세는 선거에 가봐야 안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또 김태우 후보를 사실상 용산에서 공천한 것으로 전해지면서 지도부 책임을 물을 수 없다는 의견도 있다. 또, 강서가 전통적으로 국민의힘 열세 지역이라는 점에서 승리 여부보다 '5%이내 패배' 여부가 관건이라는 데 무게가 실린다. 5% 넘게 차이가 나면 총선 전략을 전면적으로 수정해야 한다.

각종 여론조사에서 진교훈 민주당 후보가 김태우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 꽃이 이날 발표한 정례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4.3%포인트)에서 강서구 거주 515명을 대상으로 강서구청장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진 후보가 43.4%로 나타났으며 김 후보는 27.4%에 그쳤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 /이새롬 기자
김태우 국민의힘 강서구청장 후보자. /이새롬 기자

앞서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뉴스피릿' 의뢰로 강서구 유권자 803명을 대상으로 지난 18~19일 조사해 22일 발표한 결과(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5%포인트)에 따르면 진 후보가 44.6%, 김 후보가 37.0%로 나타났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선대위에서는 선거 결과에 대한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분위기다.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강서구청장 선거에 대해 "이번 선거에서 이긴 사람이 총선에서 유리하고 진 사람이 총선에서 불리한 게 아니라 승패와 상관없이 교만해지는 쪽이 (총선에서) 질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겼다고 교만해지면 오히려 사람들이 '아 저거 뭐냐'고 생각할 것이고 졌는데도 열심히 노력해서 달라지지 않으면 실망할 것"이라며 "선거 승패보다 오히려 이번 선거를 지나고 나서 어떻게 태도가 바뀌는지가 내년 총선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안 의원은 선거대책위원회 상임고문을 맡은 데 대해 "당 지도부에서 도움을 달라고 했다"며 "처음에 지도부에서 지위는 말을 안 했다. (제가) 작년에도 아무 직위 없이 50군데 지원 유세를 하러 다녔으니 이번에도 그러겠다고 그랬는데 굳이 직위를 주셨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수락한 건) 당 소속 의원으로 당연하다고 생각했다"고 부연했다.

안 의원은 '열세 지역인 강서 선거가 부담스럽지 않냐'는 질문에 "이번 선거는 광역 선거도 아니고 기초단체장 선거"라며 "강서구민들이 재·보궐 선거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고, 무엇을 원하는지 아는 게 제일 중요하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지도부나 후보가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미리 전략을 짜고 숫자를 세는 게 아니라, 실제로 이 바닥에서 주민들이 이 선거를 어떻게 보고 있고, 뭘 원하는지 알고, 그걸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게 최선의 전략"이라며 "강서구민들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그 민심을 들으면 그게 전체적인 수도권 민심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라고 분석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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