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국회 국방위 회의록 "신원식에게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
장경욱 전 수방사령관 "박지만과 가까운 측근 검증하다 잘렸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과거 부적절한 처신을 한 것으로 의심되는 정황이 있었던 것으로 지난 2013년 국회 국정감사에서 언급됐던 것으로 드러났다.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육사 37기 출신인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가 과거 부적절한 처신에도 요직으로 영전한 것을 국회 국방위 국정감사에서 지적한 내용이 <더팩트> 취재 결과 확인됐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2년 10월부터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사령관으로 근무한 후, 정확히 1년 후인 2013년 10월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으로 보직 변경됐다. 합참 작전본부장은 4성 장군으로 진출이 유리한 직책으로 꼽힌다.
23일 <더팩트> 취재진이 확보한 2013년 11월 1일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 회의록을 살펴보면 노무현 정부 당시 기무사령관을 지낸 송영근 전 새누리당 의원이 김관진 전 국방부장관에게 "이번에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S모 장군, 수방사령관 시절에 부적절한 처신한 것들, 장경욱 전 사령관에게 보고받은 적 있습니까"라고 물었다. 여기서 S 장군은 신 후보자를 말한다.
이는 2013년 4월 임명된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육사 36기)이 6개월 만에 석연찮은 이유로 돌연 경질된 배경을 지적하는 과정에서 나눈 대화다. 해당 질의에 김 전 장관은 "여러 가지 사항을 제가 다 보고를 받습니다. 여러 가지 사항에 대해서 보고를 받기 때문에 특별히 수방사령관에 대해서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그건 기억이 잘 안 나고……"라며 "개인의 인사사항에 대해서 사생활 문제까지 이렇게 공적으로 거론하시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대답했다.
이후 송 전 의원은 "내가 여기 보고한 내용들을 다 가지고 있다.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던 것이 장관에게 보고됐고, 장관님이 그 사람에게 전화 건 것을 얘기를 듣고 있다"라며 "굳이 수방사령관 보임 1년 만에 작전본부장으로 발탁할 수밖에 없을 정도로 우리 군 내에 작전본부장감이 없었느냐"고 따져 물었다.
2013년 11월 1일 신원식 국방부장관 후보자에게 '굉장히 부적절한 처신'이 있었다는 내용이 담긴 국방부 국정감사 회의록/설상미 기자 |
실제로 2013년 장 전 사령관 경질 후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EG 회장의 육사 37기들이 기무사령관 후임직을 포함, 군내 요직에 진출했다. 박 회장 육사 동기인 신 후보자 역시 합참 작전본부장으로 보직 변경됐다. 경질된 장 전 사령관은 "박지만과 가까운 측근 군인들을 검증하다 잘렸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한 민주당 관계자는 "박근혜 전 대통령의 동생 박지만 회장의 육사37기 동기 5명이 동시에 요직으로 진출했다. 장경욱 전 기무사령관이 당시 김관진 장관에게 이들의 부적절한 처신을 보고해서 괘씸죄에 걸린 것"이라고 했다. 수방사 출신인 한 인사는 <더팩트>와 통화에서 "당시 신 후보자와 관련해 사생활 논란이 있었던 것으로 알고 있고, 관련된 소문이 파다했다"라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