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에 개딸 '폭주'…"제2의 노무현 탄핵" 격앙
입력: 2023.09.21 21:01 / 수정: 2023.09.21 21:03

민주당사 앞 심야 집회…가결표 의원 색출 움직임
국회의사당역 전면 통제 지지자들 욕설, 고성 "수박 색출하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른 시간부터 국회 앞에 모인 이 대표 지지자들이 분노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분노한 일부 지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21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가결되자, 이른 시간부터 국회 앞에 모인 이 대표 지지자들이 분노했다. 이날 오후 민주당 당사 앞에서 분노한 일부 지지자들과 경찰이 대치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설상미 기자] "제2의 노무현 탄핵 사건이다." 21일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 앞은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 나왔다. 국회에서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되면서다. 특히 민주당 의원 중 30명 이상 이탈표가 나왔다는 점에서 지지자들의 충격을 더한 듯 보였다.

이날 당사 앞 지지자들은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에 패닉에 빠지면서 격앙된 움직임을 보였다. 이들은 어둠이 내린 민주당 당사 앞에서 심야 집회를 이어가고 있다. 이들은 대체로 격앙된 모습을 보이면서 이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이 부당하다고 성토했다.

한 지지자는 무대에서 "검찰은 그렇다치고, 민주당 새X들은 뭐하는 새X들이느냐"라며 분노를 감추지 않았다. 또다른 지지자는 "민주당이 국민의힘이랑 손잡고 이 대표를 검찰에 넘긴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지지자들 사이에서는 체포동의안에 가결표를 찍은 의원들을 색출하려는 움직임도 포착됐다. 당사 앞에서는 한 여성이 주저앉아 "좀 있으면 나라도 팔겠다"라며 "이재명을 살려내라. 나와 이 새X들아. 당 대표 팔아쳐먹은 역적 새X들 나와"라고 소리쳤다. 다른 여성이 와서 토닥이자, 둘은 서로를 끌어안으며 다독이는 모습도 보였다. 당사 앞 천막에는 '이재명을 지켜내자!', '가결 의원을 체포하라' 등 플래카드가 붙어 있었다.

또다른 여성은 확성기를 틀고 "박광온, 너도 400번 털려볼래, 개XX야", "수박 다 색출하라" 등을 외쳤다. 어떤 여성은 울먹거리면서 "대표님 힘내세요"라고 외치기도 했다.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가운데, 당사 앞에서 지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이새롬 기자

이날 국회 본회의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은 찬성 149표, 반대 136표, 기권 6표, 무효 4표로 가결됐다. 가결 직후 국회 본회의장 방청석에서는 "너네가 인간이냐", "배신자들, 이 개XX들아" 등 욕설이 난무했다. 지지자로 추정되는 한 중년 여성은 고개를 숙여 오열하기도 했다. 방청석에서 소란이 계속되자 일부 의원들은 뒤를 돌아 방청석을 바라보기도 했다.

국회의사당역 인근 역시 그야말로 아수라장이 되면서 서여의도는 전면 통제됐다. 9호선 국회의사당역 1·6번 출구도 폐쇄됐다. 역사 안에서 경찰과 대치하다 제압된 지지자 1명은 재물 손괴 등의 혐의로 입건되기도 했다. 국회 앞 경찰들은 "출입을 원하면 안에서 관계자가 나와야 들어갈 수 있다"며 외부인 통제에 나섰다.

한편 헌정사상 최초의 제1야당 대표 체포동의안 가결로 내분이 최고조에 달했다. 민주당 소속 한 의원은 "살벌하다. 누구 하나 죽일 거 같다"라고 내부 분위기를 전했다.


snow@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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