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대통령, 美 도착 후 체코·덴마크 등과 연쇄 양자회담
입력: 2023.09.19 07:59 / 수정: 2023.09.19 07:59

짧게는 30분 간격'으로 회담…부산 엑스포 유치 총력전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 스카라노·톤니니 산마리노 접정관,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상단부터)과 회담을 갖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한라닐 위크라마싱하 스리랑카 대통령, 스카라노·톤니니 산마리노 접정관, 은다이시몌 부룬디 대통령(상단부터)과 회담을 갖고 부산 세계박람회 유치 지지를 요청했다. /뉴시스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제78차 유엔(UN, 국제연합) 총회 고위급 회기' 참석을 위해 미국 뉴욕에 도착한 이후 6개 국가 정상과 연쇄 양자 회담을 가졌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지 확대를 위해 방미 기간 30여 개 양자 회담을 계획한 만큼 첫날부터 강행군을 펼친 것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께(현지시간)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 편으로 뉴욕 존 F. 케네디 국제공항에 도착해 오후부터 곧바로 양자회담 일정에 돌입했다. 스리랑카를 시작으로 인구 3만여 명의 산마리노, 아프리카 중부 내륙국가인 브룬디, 체코, 덴마크, 몬테네그로 정상과 연이어 만났다. 국제박람회(BIE) 회원국 국가들 대상으로 부산 엑스포 유치 지지를 호소하고, 양국 관계 발전 방향을 논의했다. 회담은 짧게는 30분, 길게는 1시간 간격으로 열렸다.

먼저 윤 대통령은 라닐 위크라마싱하(Ranil Wickremesinghe) 스리랑카 대통령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한국의 개발협력 중점협력국인 스리랑카와 개발협력, 노동, 기후변화 대응, 교역·투자 등의 분야에서 장기적인 파트너십을 목표로 협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특히, '한-스리랑카 중앙직업훈련원'과 같이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협력사업을 지속해 발굴해 나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위크라마싱하 대통령은 "한국에서 훈련받고 온 스리랑카인들이 고숙련 고급 노동인력으로 고국에서 일하고 있다"면서 향후 '교역·투자 협력 협정'을 추진해 더욱 활발한 양국 간 교역과 투자가 이뤄지길 바란다고 화답했다. 양 정상은 현재 협의 중인 '한-스리랑카 기후변화협력협정'도 조속히 체결하고 양국 경제 협력사업을 지속 발굴해 나가기로 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알레산드로 스카라노(Alessandro Scarano), 아델레 톤니니(Adele Tonnini) 산마리노 집정관과 만났다. 산마리노 정상과의 만남은 2000년 양국 수교 이래 처음이다.

양 정상은 관광과 인적교류 증진, 문화·창조 산업 분야에서의 양국 협력 방안을 주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아름답고 깨끗한 자연환경을 가진 산마리노와의 관광협력 MOU(양해각서)가 조속히 체결돼 관광 분야 교류가 활성화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이에 스카라노 및 톤니니 집정관은 양국 경제 협력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하고, "앞으로 이중과세방지협정, 투자보장협정 등 양국 간 경제협력에 필요한 법적 틀을 만들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아프리카 대륙에 위치한 브룬디와도 1991년 양국 수교 후 32년 만에 처음으로 정상회담을 가졌다. 윤 대통령은 에바리스트 은다이시몌(Evariste Ndayishimiye) 부룬디 대통령과 만나 양국 간 농업, 보건 분야 등 협력을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은다이시몌 대통령은 아프리카와의 관계 강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의지와 노력을 평가하면서, 아프리카연합(AU) 부의장이자 동아프리카공동체(EAC) 의장으로서 한국 정부와 적극 협력하겠다고 화답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상단부터)과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관계 등을 논의했다. /뉴시스
유엔총회 참석차 미국을 찾은 윤석열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페트르 파벨 체코 대통령, 메테 프레데릭센 덴마크 총리, 야코브 밀라토비치 몬테네그로 대통령(상단부터)과 회담을 갖고 양국 협력 관계 등을 논의했다. /뉴시스

한-체코 정상회담에서는 원전과 수소경제, 인프라 경제협력 등 논의가 중점적으로 오갔다.

윤 대통령은 페트르 파벨(Petr Pavel) 체코 대통령과 만나 양국이 1990년 수교 이래 자유, 인권, 법치와 같은 보편적 가치를 공유하며 긴밀히 협력해 왔다면서 "앞으로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국제 문제에 있어서도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또한 윤 대통령은 체코 측의 두코바니 신규 원전에 세계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갖춘 우리 기업이 참여할 수 있도록 파벨 대통령의 관심과 지원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윤 대통령은 아울러 "수소경제 발전과 고속철도 건설 등 체코가 역점 추진 중인 분야에서 양국이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

이에 파벨 대통령은 양국은 동북아와 중유럽의 핵심 국가로서 상호 협력의 잠재성이 매우 크다고 평가하고, "에너지, 자동차, 고속철도 분야에서 한국과 협력을 확대해 나가기를 희망한다"면서 "우크라이나 재건 지원에도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

한-덴마크 회담에서는 기후 변화 대응 협력을 주로 논의했다. 윤 대통령은 메테 프레데릭센(Mette Frederiksen)와 만나 양국이 2011년부터 매년 녹색성장동맹회의를 개최하고, 그간 녹색전환 분야에서 긴밀하게 협력해 온 것을 평가했다.

이에 프레데릭센 총리는 2021년 5월 양국 관계가 '포괄적 녹색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됐음을 평가하고, "앞으로 해상풍력, 친환경선박, 지속가능 농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양국 간 녹색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자"고 했다. 이어 "한국과 양자기술 협력도 모색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프레데릭센 총리는 "최근 북-러 정상의 악수 장면이 유럽에서도 깊은 우려를 자아낸다"고도 했다. 양국은 한반도와 역내 안보와 평화를 위해서도 공조해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은 전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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