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원식 "9·19 군사합의 폐기 바람직...쿠데타 옹호는 오해"
입력: 2023.09.15 11:01 / 수정: 2023.09.15 11:01

"9·19 합의, 군사 취약성 확대...반드시 폐기해야"
"홍범도함 함명 변경, 여러 의견 듣고 방향 정하겠다"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9·19 남북군사합의는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 처음 문제제기한 그는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대해서도 여러 입장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9·19 남북군사합의는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육군사관학교 내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에 처음 문제제기한 그는 홍범도함 함명 변경에 대해서도 "여러 입장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밝혔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국회=조성은 기자] 신원식 국방부 장관 후보자가 15일 "9·19 남북군사합의는 폐기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을 견지했다. 다만 12·12 쿠데타 옹호나 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을 향한 막말에 대해서는 사과하지 않았다.

신 후보자는 이날 서울 용산 육군회관 후보자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과 만나 "개인적으로 9·19 합의는 군사적 취약성을 확대하기 때문에 반드시 폐기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장관이 되면 국방부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다"면서도 "그간 군에서 내놓은 여러 보완책을 전반적으로 보고 추가적으로 보완할 것이 있으면 보완하겠다"고 덧붙였다. 신 후보자는 9·19 남북군사합의에 대해 북한 전선지역 감시능력을 심각하게 훼손한다는 이유로 폐기를 주장해 왔다.

국방부 청사 앞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와 홍범도함 함명 변경 문제에 대해서는 "장관이 된다면 여러 의견을 듣고 충분히 검토한 후 방향을 정하겠다"고 말을 아꼈다. 신 후보자는 앞서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당시 육군사관학교 내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 흉상 이전 필요성을 처음 제기했다. 신 후보자는 홍범도 장군에 대해 "뼛속까지 빨간 공산당원"이라고 비판해 왔다.

신 후보자는 지난 2019년 한 유튜브 채널에서 전두환의 12·12 쿠데타에 대해 "박정희 대통령이 돌아가신 공백기에 나라 구해야겠다고 나왔다고 본다"고 옹호한 것에 대해 "내 말의 앞뒤가 편집돼 그런 오해를 일으켰다"고 해명했다. 그러면서 "그 사건에 대한 대법원 확정판결과 지금 정부의 역사적 평가를 100% 지지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같은 해 보수 단체의 집회 현장과 유튜브 채널 등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을 "간첩"이라고 하거나 "문재인 모가지 따는 건 시간 문제", 노무현 전 대통령을 "악마"라고 하는 등 원색적인 비난을 한 데 대해서는 "인사청문회에서 입장을 밝히겠다"면서 사과하지 않았다.

해병대 채 상병 사망 사건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해서도 "경찰과 군검찰의 수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말씀드리기 적절치 않다"며 "인사청문회에서 할 수 있는 범위 내에 필요하면 의견을 밝히겠다"고 답했다. 그는 항명 혐의를 받고 있는 박정훈 전 해병대수사단장에 대해 '정치적 쇼', '군복 벗고 정치나 하라'는 등 비난했다.

또 신 후보자는 1985년 10월 중대장 시절 부대원의 사망 원인을 조작했다는 의혹에 대해 강하게 부인했다. 그는 "군사망사고진상규명위원회 조사가 사실에 근거하지 않고 왜곡된 기억에 의해 일방적으로 했다"며 "거의 소설"이라고 반박했다.

신 후보자는 "현재의 안보 상황이 어느 때보다 엄중한데, 국방부 장관 후보자로 지명된 것에 대해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며 "만일 장관이 되면 국군통수권자의 지침과 의도를 잘 헤아려 정예화된 선진강군을 만드는 데 주력하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그러면서 "특히 장병들이 올바른 국가관과 대적관, 군인정신으로 무장해 군 본연의 임무에만 매진하는 군인다운 분위기, 적과 싸우면 반드시 이기는 군대다운 군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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