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정상회담서 건설적인 의견 교환 있었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지난 7일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중국의 관계 발전 의사가 분명했다"고 전했다. 지난 5월 국회에서 열린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질의에 답하고 있는 조 실장.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대통령 순방 일정을 동행하고 돌아온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11일 최근 개최한 한·중 정상회담에 대해 "회담 분위기도 좋았고, 중국이 우리와 관계를 발전시키겠다는 의사가 아주 분명했다"고 전했다.
조 실장은 이날 오후 채널A 방송에 출연해 "북핵 문제에 대해서도 많은 이야기가 오갔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또 "한중 관계 발전, 나아가 수년 동안 못하고 있는 한·일·중 정상회의를 해보자는 의기투합도 있었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7일(현지시간) 윤 대통령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컨벤션센터(JCC)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회담을 갖고 50여 분간 현안을 논의했다. 특히 윤 대통령은 북한 문제와 관련해 안보리 상임이사국으로서의 책임과 역할을 해달라고 중국에 요청하고, 한일정 정상회의 연내 개최 협조를 당부했다.
다만 조 실장은 "전체적으로 건설적인 의견 교환이 있었다"면서도 "중국 측에서 (구체적인 회담 내용 공개는 자제해달라는) 특별한 부탁이 있었다"면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다.
대통령실은 한·중 고위급 대표 회의와 한·일·중 정상회담을 연내 한국에서 개최하고, 이후 이를 동력으로 한·중 정상회담 개최와 한·일·중 간 협력사업 발굴을 해나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자카르타 컨벤션 센터(JCC)에서 열린 한중 회담에서 리창 중국 총리와 악수하고 있는 윤 대통령. 연내 한일중 정상회의 개최도 전망된다. /뉴시스 |
조 실장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연내 방한 가능성에 대해선 "한·일·중 정상회의가 먼저 있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어 1년 전 G20 정상회의 계기 정상회담 당시 시 주석이 방한 의사를 밝힌 점을 거론하면서 "(한중 회담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에 외교적으로 풀어서 방한 성사를 시켜보도록 하겠다"며 "기대해도 될 것 같다"고 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13일 동방경제포럼(EEF) 기간에 러시아를 방문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회담한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조 실장은 "당연히 정보 당국이 모든 역량을 가지고 잘 파악하고 있다"면서도 "정보사항은 공개적으로 말하기 참 어렵다"고 말을 아꼈다. 이어 "김 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동정에 대해 오랜 시간을 두고 계속 주시하고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윤 정부의 외교 기조에 대해선 "글로벌 중추 외교를 한다는 게 중심에 있고, 가치와 원칙에 따른 외교의 주춧돌을 잘 놓는 게 스타트(시작)이다. 그게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라면서 "이를 기초로 국가 이익을 확보하기 위해 상호존중에 입각한 국익 외교를 편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 실장은 이어 "이번에 아세안(ASEAN·동남아시아국가연합) , G20(주요 20개국) 정상회의에서 국익 외교를 펴고 왔다"고 덧붙였다. 또 순방 3~4일 기간 20개국과 개별 정상회담을 가진 점을 언급하면서 "올해 다 합치면 50개국과 양자회담을 했다. 어마어마한 페이스(속도)"라며 "순전히 부산엑스포를 위해 총력전을 벌인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