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키엘체에서 5~8일 열리는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전시장 입구에 천무(폴란드명 호마르-K)다연장 로켓(오른쪽)이 미국 하이마스 폴란드형인 호마르-A와 나란히 전시돼 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한화그룹의 방산계열사인 한화에어로스페이스와 한화시스템, 한화오션이 5~8일까지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 방위산업 전시회(MSPO 2023)에서 천무 다연장 로켓 등 육·해·공·우주 분야의 첨단 무기체계를 선보이고 있다.
MSPO는 1993년부터 폴란드 최대 규모의 국제방산전시회로 올해 31회째를 맞는다. 폴란드는 해마다 주도국 한 곳을 정해 개막식 축사, 고위급 대담, 공동세미나 개최 등을 하는데 올해는 대한민국을 주도국으로 정했다. 이번 전시회는 올해 4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통합사 출범과 5월 한화오션의 그룹 편입 이후 공동 참가하는 첫 글로벌 행사다. 한화는 한국관 정중앙에 375㎡ 크기의 대규모 통합전시관을 차렸다. 중앙에는 국방과학연구소 주관 체계 개발이 진행중인 미래형 국방로봇인 무인수색차량에 지대지(地對地) 유도탄인 천검을 탑재한 무기체계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한화는 특히 MSPO 전시장 입구 좌우에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다련장로켓 천무(폴란드명 호마르-K, 오른쪽)가 미국 하이마스 폴란드형인 ‘호마르-A’와 나란히 전시됐다고 5일 전했다. 두 무기 체계가 폴란드 옐츠사 차량과 통합된 가운데 호마르-K는 폴란드가 생산하는 122mm 로켓을 사용하기 위한 포드를 최초로 적용했다.
천무의 사거리는 로켓에 따라 36km,80km, 290km이지만 호마르-K는 80km와 290km다. 미국 록히드마틴의 하이마스 로켓 사거리는 45km, 70km, 300km(에이테킴스)다. 천무와 호마르-K는 239mm 로켓 12발, 600mm 2 발을 발사할 수 있으나 하이마스는 로켓 6발과 에이테킴스 1발을 쏠 수 있다. 천무의 화력은 하이마스의 두 배일 만큼 강력하다.
주력 다연장 로켓 비교./한화에어로스페이스 |
한화는 또 폭발물탐지·제거로봇도 국내 양산을 앞두고 외부에 처음 모습을 드러냈다. 해외에도 급조폭발물(EOD) 로봇은 있지만 대부분의 지뢰 탐지는 병력이 직접 장비를 들고 수행해야 하는 반면 한국이 개발한 폭발물 탐지제거로봇은 별도 병력 투입 없이 지뢰를 찾아낸다.
한화시스템은 해저 지형을 정밀하게 파악하는 '합성개구소나(SAS) 자율무인잠수정(AUV)', 뿌연 바닷속에서도 3차원 지형을 그릴 수 있는 '측면주사소나(SSS) 자율무인잠수정'도 공개했다. 군집으로 운용되는 자율무인잠수정은 무인수상정과 정보를 실시간으로 주고 받아 수색과 정찰 임무를 입체적으로 할 수 있다.
한화그룹 관계자는 "이번 전시회에서 양국 신뢰를 기반으로 차세대 협력사업을 기대한다"면서 "2차 수출이 빠르게 이뤄져 한국산 무기체계가 유럽을 거점으로 확대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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