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 韓 정통성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국가세력 돼"
육군사관학교는 31일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 6위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했다. 사진은 서울 노원구 육사 교정 안에 있는 독립전쟁 영웅 홍범도 장군 흉상. 육사는 홍 장군 흉상을 외부로 옮긴다고 밝혔다. /뉴시스 |
[더팩트ㅣ국회=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육군사관학교(육사)가 교정에 있는 홍범도 장군 등 독립투사 6위의 흉상을 이전하기로 한 데 대해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를 지우려는 윤석열 정권의 역사 쿠데타"라고 강력 규탄했다.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오후 국회 소통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독립영웅을 이렇게 모욕하고 부관참시한 정권은 일찍이 없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육사가 기어코 독립투사들의 흉상 철거를 선언했다. 게다가 홍범도 장군의 흉상은 아예 육사 바깥으로 내쫓기로 했다"면서 "육군의 미래를 이끌 동량들에게 독립혼을 일깨우던 독립투사들의 흉상을 이렇게 밀어내겠다니 억장이 무너진다"고 했다.
강 대변인은 "대한민국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이 아니라는 말인가. 대체 윤석열 정권이 내세우는 자유민주주의의 실체가 무엇인가. 또 육사의 정체성은 대체 뭔가. 독립투사들의 흉상이 육사의 설립 목적과 교육목표에 왜 부합하지 않는다는 말인가. 외침으로부터 나라를 지키는 군인을 길러내는 것이 육사 설립의 목적과 교육 목표가 아니라는 말인가"라고 되물었다.
강 대변인은 "전향할 조국조차 없이 싸우던 독립투사들을 색깔론으로 들어내고, 그 자리에 친일 극우 이데올로기를 심겠다는 속셈"이라면서 "오늘 흉상 철거 결정으로 윤석열 정권은 대한민국의 정통성을 송두리째 부정하는 반국가세력이 됐다. 역사를 잊은 정권에게 미래는 없음을 경고한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민주당은 윤석열 정권이 '역사 쿠데타'로 대한민국의 뿌리를 흔들도록 수수방관하지 않겠다"며 "국민과 함께 육사의 흉상 철거를 막기 위해 함께 싸우겠다"고 강조했다.
앞서 육사는 홍범도 장군 흉상은 외부로 이전하고 지청천·이범석·김좌진 장군·이회영 선생(이상 충무관 입구), 박승환 참령(충무관 내부) 흉상은 교정 내 다른 장소로 이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육사는 입장문에서 "홍범도 장군 흉상은 육사의 정체성과 독립투사로서의 예우를 동시에 고려해 육사 외 독립운동 업적을 잘 드러낼 수 있는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면서 "홍범도 장군 외 5위의 흉상은 육사 교정 내 적절한 장소로 이전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인 사항은 육사 내 '기념물 종합계획'이 완료되는 대로 시행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