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결위서 "尹 격노했다"는 前 해병대 수사단장 진술 반박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30일 채 상병 순직 사건 수사 결과를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 4일 오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비영리 민간단체 보조금 감사 결과 브리핑을 하고 있는 이 수석. /뉴시스 |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이관섭 대통령실 국정기획수석은 30일 해병대 채 모 상병 순직 사건 관련 군 수사 결과 윗선 외압 은폐 의혹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에게)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반박했다.
이 수석은 이날 오후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종합정책질의에서 지난달 31일 채 상병 사건 수사 결과가 윤 대통령에게 보고됐느냐는 진성준 더불어민주당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앞서 지난 28일 박정훈 전 해병대 수사단장은 국방부 검찰단에 출석해 국방부가 채상병 순직 사건의 경찰 이첩을 보류시킨 배경에는 윤 대통령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취지의 진술서를 제출했다. 7월 폭우로 인한 실종자를 수색하다 숨진 '채 상병 순직 사건' 이후 박 전 수사단장이 해당 사건을 조사해 왔는데, 임성근 해병대1사단장 등에 대한 과실치사 혐의가 있다는 내용을 담아 경찰에 이첩하겠다고 국방부 장관에 보고했으나 대통령실 국가안보실에 보고된 후 '이첩 보류' 명령이 내려졌다는 게 박 전 단장 측 주장이다. 특히 제출된 진술서에는 김계환 해병대사령관이 "(7월 31일) 오전 대통령실에서 VIP(대통령) 주재 회의 간 1사단 수사 결과에 대한 언급이 있었고 VIP가 격노하면서 장관과 통화한 후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는 박 전 단장의 진술 내용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진술 내용을 이 수석이 반박한 것이다.
이 수석은 또 윤 대통령이 수사 결과와 관련해 질책한 사실이 있는지, 윤 대통령과 국방부 장관이 통화한 사실이 있는지 등의 질문에 "모른다"고 답했다.
대통령실은 채 상병 사건 윗선 개입 논란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지난 24일에는 "어떻게든 이 사건에 안보실을 끌어들이려는 의도가 보인다"면서 "1차장을 한번 얽어보려다가 대외전략비서관실에 근무한 적이 없다는 것이 밝혀지니까 잠잠해졌고, (국가안보)실장, 2차장을 얽어보려다가 그것도 사실이 아니니까 잠잠해졌다"고 격한 반응을 보이기도 했다.
한편 이 수석은 이종섭 국방부 장관의 사건 이첩 보류 지시에 대해 "합법적"이라면서 "국방부 장관에겐 충분히 그럴 만한 권한이 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