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주 "김현숙 장관 묵었던 생태탐방원, 원래 스웨덴 국왕 숙소"
입력: 2023.08.30 13:25 / 수정: 2023.08.30 13:25

잼버리 조직위-국립공원공단 업무협의에선 "VIP 숙박시설" 명기
'공짜 숙박' 논란되자, 여가부 정산 문의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살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회 예산결살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하며 취재진 질의에 답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기간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묵었던 변산반도생태탐방원(생태탐방원)이 스웨덴 국왕, 룩셈부르크 왕자 등을 비롯한 해외 인사와 세계스카우트연맹 총재 등 VIP 숙박 장소였던 것으로 확인됐다.

30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이은주 정의당 의원이 국립공원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조직위원회 1~3차 업무협의 결과'에 따르면, 조직위원회와 국립공원공단은 지난해 12월 15일, 12월 29일, 2023년 1월 5일 세 차례에 걸쳐 업무협의를 진행했다.

이 의원에 따르면, 조직위와 국립공원공단은 생태탐방원을 VIP들의 숙박 장소로 활용하는 것으로 합의됐다.

1차 협의 결과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생태탐방원 과정활동장을 VIP공식 회의장으로 운영하기로 결정했다. 'VIP'는 스웨덴 국왕, 룩셈부르크 왕자, 국회스카우트 등을 지칭한다.

2차 협의에서는 생태탐방원을 국회스카우트 연맹 총회 개최 장소와 국회스카우트 연맹 총회에 참석하는 VIP 숙박 장소로 활용하기로 했고, 3차 협의에서는 이 같은 협의내용의 취지를 담은 MOU 체결 일정 등을 논의했다. 지난 4월 조직위와 국립공원공단은 "국립공원공단이 운영하는 공원시설을 제공하여 세계잼버리 행사의 원활한 진행에 기여"한다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다만 김 장관, 조직위 관계자들이 생태탐방원을 사용한다는 내용은 협의 내용에 담기지 않았다. 김 장관이 임의로 생태탐방원을 이용한 것으로 추측할 수 있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 공단 측은 "31개 생활관 중 25개소를 7월 3일부터 8월 12일까지 새만금 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에 후원했을 뿐"이라며 "방 배정도 조직위가 했고, 명단도 주지 않았기 때문에 실제 VIP들이 숙소에 묵었는지 여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1차 협의 결과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변산반도생태탐방원 과정활동장을 VIP공식 회의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은주 의원실 제공
1차 협의 결과 조직위원회의 제안으로 변산반도생태탐방원 과정활동장을 VIP공식 회의장으로 운영하기로 했다. /이은주 의원실 제공

◆여가부, 공짜 숙박 논란 되자 그제서야 "비용 정산 어떻게 하나"

김 장관의 생태탐방원 '공짜 숙박' 논란에 여가부가 국립공원공단에 비용 정산을 문의한 것으로 확인됐다. 공단 측에 따르면, 여가부 관계자는 지난 25일 김 장관의 '공짜 숙박'을 다룬 언론보도가 이어지자 공단 측에 비용 정산을 문의했다. 당초 여가부는 "김 장관이 신변 위협을 받아 야영지에서 숙영하지 않고 홀로 숙소에서 머물렀다"며 "숙박 비용이 약 3만 원으로 생태탐방원을 숙소로 정했다"고 해명한 바 있다.

하지만 공단 측은 잼버리 조직위에 후원을 했기 때문에 비용 정산은 어렵다는 입장이다. 공단은 의원실에 "행사를 위해 새만금세계스카우트잼버리 조직위원회에 후원하였으므로, 비용 관련 서류나 영수증은 없다"고 밝혔다. 애초부터 후원이었기 때문에 비용을 정산할 수 없는 상황인 것이다.

이은주 의원은 "처음 협의 내용과 달리 행사가 시작되자 김 장관과 조직위 관계자들이 생태탐방원 생활관에 주먹구구식으로 끼어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며 "이 때문에 신변 위협, 3만 원 숙박 등을 운운하는 등 거짓말이 거짓말을 키우게 됐다"고 비판했다.

이어 이 의원은 "여가부가 이 모든 사실을 처음부터 투명하게 공개하고 해명했다면 논란이 이렇게까지 커지진 않았을 것"이라며 "하루빨리 국회에 출석해 잼버리 사태에 국민께 소상히 설명하고 책임지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snow@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 네이버 메인 더팩트 구독하고 [특종보자▶]
- 그곳이 알고싶냐? [영상보기▶]
AD
인기기사
실시간 TOP10
정치
경제
사회
연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