野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전남 찾아
"참모 뒤에만 숨어 있던 尹, 국민 향해 싸우겠다고 선포한 것"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30일 오전 전남 무안군 삼향읍 민주당 전남도당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오염수 방류 관련 정부 대응을 규탄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설상미 기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30일 윤석열 대통령의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과는 싸울 수밖에 없다'는 발언에 대해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고 맞섰다.
이 대표는 이날 전남 무안 전남도당 회의실에서 열린 최고위원 회의에서 "국민을 대리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마치 왕이 된 것처럼 국민들을 폭력적으로 억압하고 있다"라며 "참모 뒤에 숨어만 있던 윤 대통령이 여당 연찬회에서 1+1을 100이라 하는 사람과 싸울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는 국민 통합해야 할 대통령이 오염수에 우려 표하는 국민 목소리를 셈도 못하는 미개한 사람 취급하며, 결국 국민 향해 싸우겠다고 선포한 것 아닌가 생각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표는 "이는 국민에 대한 선전포고"라며 "앞으로 일본의 핵 오염수 투기가 30년 계속될지 300년 계속될지 아무도 모른다. 지금이라도 국민 생명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대한민국 대표로서 당당하게 일본에 오염수 투기 중단하라 요구해야 한다"라고 피해에 따른 대국민 사죄를 촉구했다.
또 이 대표는 "국민이 마음 놓고 수산물을 소비할 수 있는 환경을 지금이라도 만들어가야 한다"라며 "국민 분노가 임계점에 이르고 있단 사실을 명심하길 바란다. 국민은 대통령이 싸워야 할 상대 아니라 존중해야 할 주권자요, 주인임을 명심하기 바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이 28일 인천에서 열린 국민의힘 연찬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지난해에 이어 2년째 여당 연차회에 참석했다. /뉴시스 |
박광온 민주당 원내대표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핵물질 오염수 바다에 내다 버리기 시작한 지 일주일 됐다"라며 "피해를 유발한 가해국 일본과, 이를 방조한 우리 정부는 이에 대해 말 한마디 없다. 어민과 수산업, 더 나아가 소상공인과 지역경제 전반의 피해가 이미 시작됐는데 정부는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고 않고 있다"라며 윤석열 정부를 비판했다.
이어 박 원내대표는 "어제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투기 관련 예산으로 7300억 원을 편성했고, 예산 늘렸으니 국내 수산물 안심하고 맘껏 드시라는 윤 대통령의 당부도 있었다"라며 "이 예산으로 피해 국민과 어민을 지원하는 게 가능하다고 정부 스스로도 생각하진 않았을 것"이라며 근본 대책 마련을 촉구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28일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국민의힘 2023 국회의원 연찬회' 만찬에서 "이번에 후쿠시마, 거기에 대해서 나오는 거 보라. 도대체가 과학이라고 하는 건 (없고) 1 더하기 1을 100이라고 하는 사람들이다. 이런 세력들하고 우리가 싸울 수밖에 없다"고 민주당을 겨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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