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기호 "홍범도 흉상, 육사에서 꾸준히 논란"
입력: 2023.08.29 14:06 / 수정: 2023.08.29 14:06

윤재옥 "여당이니 정부 입장 존중...국민 의견 수렴하겠다"

국방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국방부가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육사에서 독립기념관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는 가운데 국민의힘에서도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두는 건 적절하지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지난 2018년 제99주년 삼일절인 1일 오후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에서 열린 독립전쟁 영웅 흉상 제막식이 열리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ㅣ인=조성은 기자] 독립운동가 홍범도 장군 흉상을 정부가 육군사관학교에서 철거를 추진하며 논란이 이는 가운데 국민의힘 내에서도 "홍범도 장군을 육사에 두는 건 적절치 않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국회 국방위원장인 한기호 국민의힘 의원은 29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진행된 연찬회가 끝난 뒤 취재진과 만나 "홍범도 장군 스스로가 자기 경력을 쓸 때 1919년부터 22년까지 본인이 공산당이라고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한 의원은 "홍범도 장군 이야기에 의하면 청산리 전투하기 전에 이미 자신은 공산당이라고 했다"며 "그리고 자유시 사건 때 일부는 그냥 배반만 했다고 이야기하고 일부는 소련군을 끌어들였다고도 이야기하는데, 소련 쪽에 서서 독립군을 재판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당 소속 국방위원의 입장이라고 봐도 되냐는 취재진의 질의에는 "우리 위원회 의견이라고 종합하지는 않았다"고 답했다.

그는 "저나 신원식 의원은 육사 다닐 때부터 그런 교육을 받고 이후에도 관심이 있었지만, 다른 분들은 모르고 이번 사건이 터진 다음에야 알게 됐다"며 "그래서 왜 흉상이 육사에 세워졌는지 이런 이야기 하느라 시간이 오래 걸렸다"고 말했다.

한 의원은 "육사에 (홍범도 장군 흉상을) 세울 때도 교수들이 굉장히 안 된다고 했다. 이번에 문제가 된 게 아니라 육사 내에서는 꾸준히 계속해서 이건 잘못됐다고 얘기가 됐다"며 "문재인 정부 때 그런 얘기가 반영될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전 대통령 때 해군의 홍범도함이 진수했다는 지적과 관련해서도 "마찬가지"라고 말했다.

아울러 박정희 전 대통령 때 홍범도 장군이 건국훈장 서훈을 받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박정희 대통령이 서훈한 게 아니다. 윤보선 대통령으로 돼 있다"고 반박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도 "육사는 앞으로 북한군과 싸워야 할 정체성 뚜렷하고 주적 개념이 뚜렷한 사람을 키우는 곳"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이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태 의원은 연찬회가 끝난 후 취재진과 만나 "그분이 입은 군복 자체가 소련군 군복"이라며 "홍범도 장군의 공이 대단히 크지만, 논란이 되는 행적도 있다. 일부러 육사에 둬야 하느냐"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홍범도 장군 대신 백선엽 장군의 흉상을 세울 계획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논란이 있지 않겠나. 이념적인 논란이 있고, 과거 행적이 있는 분들은 피하자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정부의 방침을 존중한다는 입장이다. 윤재옥 국민의힘 원내대표도 취재진과 만나 "여당이니 일단 정부 입장을 존중하면서 국민 여론을 잘 수렴해 보겠다"고 말했다.

한편 국방부는 전날 "공산주의 이력이 있는 홍범도 장군의 흉상을 육사에 설치해 기념하는 것은 육사 정체성을 고려했을 때 적절하지 않다"며 "흉상을 독립기념관에 이전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일었다.

pi@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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