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 분석 결과 "與野, 무당층 잡는 쪽이 이겨"
한병도 "민심, 정권견제론 높지만 당에도 우호적이지 않아"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박광온 원내대표 및 의원들이 28일 오후 강원 원주시 오크밸리에서 열린 워크숍에서 국민의례를 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원주=송다영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28일 21대 마지막 정기국회를 앞둔 워크숍에서 하반기 정국대응 방안 및 내년 총선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이어진 자유토론에서는 이재명 대표를 향해 오는 9월 회기 도중 검찰의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도착할 경우, 이 대표가 지난 6월 국회 교섭단체 연설에서 공언한 대로 영장실질심사에 당당히 나서라는 의견이 의원들 가운데서 나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강원도 원주 오크밸리에서 진행한 워크숍 일정을 이어갔다. 소속 의원들은 정한울 한국리서치 전문위원의 '현시기 여론 지형과 총선 전망' 주제 강의를 들었다. 이어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이 하반기 정국대응 방안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고, 의원들도 자유토론을 이어갔다.
정한울 전문위원은 강의에서 민주당 지지에서 이탈한 '민주 이탈층'과 보수에서 이탈한 중도·무당파가 증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내년 총선 승리에 있어 여야 중 이탈 그룹과 기존 정당 지지층을 연결하는 과제를 성공적으로 완수하는 정당이 어떤 당이 될 것인지가 관건이라고 설명했다고 한다.
김한규 원내대변인은 "민주당 입장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낮은 지지율이 쉽게 반등하기 어려울 것이고, '정권 견제론'이 필요하다고 국민들이 인식하고 있다는 점은 민주당에 분명한 기회요인이라고 (정 전문위원은) 분석했다"라면서도 "다만 이탈한 민주당 지지층과 현재 민주당 지지층을 이어낼 수 있는 리더십이 필요하다는 게 요지"라고 설명했다.
한병도 전략기획위원장은 하반기 정국 대응 방안과 관련해 윤석열 정권의 국정 지지도 추이를 분석한 결과, 내년 총선에서 국민들은 '경제'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이라고 했다.
다만 한 기획위원장은 최근 3년 동안 민주당에 대한 호감도가 30% 초반에 머무르고 있는 점 등 민주당을 향한 국민들의 인식이 우호적이지 않다고도 지적했다. 또 한 기획위원장은 9월에서 12월까지 향후에 있을 주요 사건들을 의원들에게 설명하고 전략 방법 등을 설명했다. 특히 한 기획위원장은 총선을 앞두고 "막말이나 설화에 휩싸이게 되면 총선에 영향을 미치니 다시 한번 주의해 달라"며 의원들에게 '입단속'을 당부했다.
자유토론에서는 9명의 의원이 발언했는데, 이 대표에 대 체포동의안이 국회에 도착했을 때 이 대표의 '결단'을 주문하는 목소리가 있었다.
김 원내대변인은 "이 대표의 체포동의안이 혹시나 올 경우에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견들이 있었다"라며 "의원 중에는 체포동의안에 대해 이 대표가 적극적으로 교섭단체 연설에서 말했던 취지대로 '단호하고 당당한 모습'을 보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전했다. 반면 의원 중에서는 '검찰이 정치적 의도를 갖고 수사를 하고 있으니 더 신중하게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고 한다.
한편 '쌍방울 그룹 대북 송금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같은 날 이 대표에게 다음 달 4일 출석하라고 다시 통보했다.
수원지검은 "대북송금 뇌물 사건과 관련해, 수사 및 재판 일정을 고려해 지난 23일 이 대표 측에 30일 출석을 요구했으나, 국회 비회기 중임에도 출석을 거부하고, 9월 11~15일 중 출석하겠다는 일방적인 통보를 받았다"며 "이에 따라 오늘(28일 이 대표 변호인을 통해 9월 4일 출석을 유선과 서면으로 재차 요구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