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명 보도는 처음이지만 22일 이미 입장 나와"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25일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고위당국자가 조선중앙통신에서 한미일 정상회의를 비난한 데 대해 "당국자 실명 보도는 처음"이라면서도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임영무 기자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25일 강순남 북한 국방상이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에 한미일 정상회의를 비난하는 담화를 낸 데 대해 "당국자 실명 보도는 처음"이라면서도 "그 자체가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보진 않는다"고 말했다.
김인애 통일부 부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고위 당국자가 통해 첫 공식입장을 낸 것을 어떻게 분석하느냐'는 질문에 "이미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선 중통을 통해 입장이 나왔다"며 이같이 답했다. '이미 입장이 나왔다'는 것은 중통이 지난 22일 논평에서 "지난 18일 미·일·괴뢰 우두머리들이 워싱턴 주변의 캠프 데이비드 별장에 모여앉아 조선반도에서의 핵전쟁 도발을 구체화·계획화·공식 구체화했다"고 언급한 것을 의미한다.
강 국방상은 전날 담화에서 한미일 정상회의에 대해 "미국과 그 졸개들이 머리를 맞대고 그 누구의 위협에 대처한 '공동의 대응력'에 대해 제아무리 떠들어대도 우리 국가를 반대하는 군사적 적대 행위들을 추호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압도적이며 선제적인 무력 대응을 결단코 실행해나갈 우리의 의지와 결심은 억척불변"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한미일 3국은 18일 정상회의에서 역내 공동 위협에 신속히 공조하기로 한 공약을 채택하고 북한 핵·미사일 경보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체계를 연내 가동하기로 했다. 강 국방상이 정상회의를 겨냥해 담화를 낸 것은 2차 군사정찰위성 발사 이후 3국이 이 체계를 즉각 가동한 데 대해 경계심을 내비친 것으로 풀이됐다.
김 부대변인은 북한의 2차 정찰위성 발사 실패 사실이 북한 대내 매체에 보도되지 않는 데 대해서는 "과거 사례를 보았을 때 향후 추이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중통은 전날 공개한 기사에서 "평안북도 철산군 서해위성발사장에서 정찰위성 '만리경-1'호를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로켓) '천리마-1'형에 탑재하여 제2차 발사를 단행했다"며 "신형 위성운반 로케트 '천리마-1'형의 1계단과 2계단은 모두 정상비행하였으나 3계단 비행중 비상폭발체계에 오유(오류)가 발생하여 실패했다"고 알렸다. 1차 발사 때와 같이 발사 3시간이 채 지나지 않은 시점에서 실패를 인정한 것이다. 실패 사실을 투명하게 공개해 상황을 안정적으로 통제할 위기 관리 능력이 있다고 과시하려는 의도로 해석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