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인천공항서 민관군 합동 '사이버위기 대응' 첫 현장훈련 실시
입력: 2023.08.23 18:46 / 수정: 2023.08.23 18:46

국가안보실, 국정원, 경찰 등 국가·공공기관에 통신사도 참여
국정원장 "민관군 통합훈련이 튼튼한 안보 밑거름되길 바란다"


2023 을지연습 계기 민관군 사이버위기 대응 현장 실전 훈련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2023 을지연습 계기 민관군 사이버위기 대응 현장 실전 훈련 모습. /국가정보원 제공

[더팩트ㅣ허주열 기자] 정부가 23일 모든 수단이 동원되는 최근 전쟁 양상에 대비하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민·관·군 합동 실전형 사이버위기 대응 통합 훈련을 실시했다고 밝혔다. 올해 훈련은 사이버 공간에서 도상 중심으로 실시하던 훈련을 전시 상황을 가정해 물리적 공간으로 확장하고, 민관군 분야별로 실시하던 훈련을 통합 훈련으로 진행했다. 또한 방어 위주의 훈련에서 공세적 대응으로까지 확대하는 등 기존 훈련보다 업그레이드된 것이 특징이다.

국가정보원에 따르면 이날 훈련에는 △국가안보실 △국정원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국방부 △행정안전부 △국토교통부 △경찰 △인천국제공항공사 등 국가·공공기관이 대거 참여하고, LGU+, KT 등 민간업체들도 참여했다.

훈련은 인천공항 '항공관제소 시스템'이 적성국의 랜섬웨어 공격으로 공항 기능이 마비되는 상황을 가정해 비상관제소를 즉시 가동하고 관제사들이 신속히 관제 업무를 정상화하는 긴급 복구 훈련을 실시했다.

이 과정에서 정부 합동 국가사이버위기관리단은 신속지원팀을 인천공항 현장에 급파해 로그기록과 의심 파일을 분석, 공격자의 배후를 확인하고 공항관제소 인근에서 무선 접속을 시도하는 해커를 추적해 경찰과 함께 체포하는 등 실전을 방불케 하는 방식으로 훈련을 진행했다.

이와 함께 군 주요 통신 및 국민들의 휴대전화 통신 두절에 대비한 훈련도 실시했다. 군은 전술정보통신체계를 전개해 군부대 간 중요 통신망을 긴급 복구하는 훈련을 실시했고, 과기정통부는 LGU+와 함께 이동통신망 두절 지역에 이동기지국을 긴급 배치해 통신 서비스를 복구하는 실전 훈련을 했다.

과기정통부는 전시, 재난 등 어떤 상황에서도 국민들의 인터넷 사용이 단절되지 않도록 글로벌 저궤도 위성통신 및 우방국 위성통신망을 활용하는 방안도 검토할 계획이다.

국정원은 2023 을지연습에 앞서 16일부터 정부의 DDoS 공격 대응, 사이버위기 경보단계별 대비 태세를 점검하는 한편 21일에는 해커가 악용하는 방식으로 위장 해킹 메일을 제작·발송해 해킹 메일에 대응하는 훈련도 병행했다.

국정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에서 보듯이 앞으로의 전쟁은 하이브리드전 형태로 전개될 것이 예상되는 만큼 이에 대한 만반의 대비태세가 갖춰져야 한다"며 "이번 을지연습 기간 중 진행된 민관군 통합 훈련이 튼튼한 안보의 밑거름이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정부는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실전형 통합 훈련 결과를 바탕으로 내년에는 보다 현장감 있는 실전 훈련이 되도록 보완하고 개선해 나갈 예정이다.

한편 국가 총력전 연습을 통해 국가 비상대비태세를 확립하기 위한 을지연습은 중앙·지방행정기관과 공공기관·단체, 중점관리대상업체 등 4000여 개 기관, 58만여 명이 참여하는 전국적인 훈련이다. 올해 을지연습은 21~24일 한미 연합군사령부 주관 군사연습(UFS)과 연계해 4일간 실시한다.

sense83@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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