캠프 데이비드 도착 후 카트 타고 에스펜 별장 이동
18일(현지시간) 한미일 정상회의에 앞서 한미 정상회담이 22분 간 열렸다. 윤 대통령이 이날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
[더팩트ㅣ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오전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양자 회담을 가졌다. 이어 한·미·일 정상회의에도 참석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 45분 미 워싱턴 DC 인근에 위치한 캠프 데이비드의 에스펜 별장(Aspen lodge)에서 바이든 대통령을 만나 15분간 산책했다. 이어 오전 10시부터 22분 간 한미 정상회담을 가졌다.
앞서 윤 대통령은 '화이트탑(White Top)'이라는 별명을 가진 헬기 SH-3에 탑승해 오전 9시 20분께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했다. 미국 측에서는 로젠스바이그 의전장 대행, 카즈니 캠프 사령관 등이 나와 영접했다. 우리 측에서는 박진 외교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조현동 주미대사, 김은혜 홍보수석, 최상목 경제수석,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 등이 동행했다. 윤 대통령이 헬기에서 내리자 미군 의장대가 양국 국기인 태극기와 성조기를 각각 들고 2열 종대로 도열했다. 윤 대통령은 이후 에스펜 별장까지 카트를 타고 회의 장소로 이동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메릴랜드주에 위치한 미국 대통령 별장 캠프 데이비드에 도착해 헬기에서 내리고 있다. /뉴시스 |
바이든 대통령 취임 후 외국 정상을 캠프 데이비드에 초청해 외교 회의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국 대통령 중에선 지난 2008년 당시 이명박 대통령에 이어 윤 대통령이 두 번째다. 캠프 데이비드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외교 회의가 이뤄진 장소로 유명하다. 특히 에스펜 별장은 미국 대통령 전용 숙소로, 아이젠하워-흐루쇼프 회담, 아버지 부시-고르바초프 회담 등 여러 역사적인 외교행사가 열린 곳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은 양복에 넥타이를 매지 않은 '노타이' 차림이었다. 정상 간 격식 없는 자연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한미 정상회담 이후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합류해 한·미·일 정상회의도 개최한다. 한·미·일 정상은 이날 3국의 공동 위협에 대한 공조 방안을 명시한 '3자 협의에 대한 공약'(Commitment to Consult)을 채택한다. 앞서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현지 브리핑에서 "이는 역내의 공동 위협과 도전에 대해서 각국이 긴밀히 소통하면서 적시에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할 수 있게 해 줄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와 함께 3국 협력의 지속적인 지침을 담은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과 3국 정상의 공동 비전과 이번 회의 결과물을 담은 공동 성명인 '캠프 데이비드 정신'(Spirit of Camp David)을 채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