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만에 조문 마쳐…"대통령 강직한 모습, 부친에게서 비롯"
전광훈 목사 조문에 "재밌는 분들 더 많았다"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 부친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지난해 1월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포옹하는 모습. /더팩트 DB |
[더팩트ㅣ서대문구=박숙현·설상미 기자]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가 16일 윤석열 대통령의 부친 고(故) 윤기중 연세대 명예교수의 빈소를 찾아 조의를 표했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후 5시 6분께 서울 서대문구 신촌세브란스병원에 도착해, 건물 엘리베이터를 이용해 빈소가 마련된 지하로 내려갔다.
이어 약 10분 만에 조문을 마치고 나온 이 전 대표는 "상주에게 '상심이 크시겠다' 정도의 의례적인 인사말을 했다"고 전했다. 이에 윤 대통령도 "와 주셔서 감사하다"고 했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또 "생전에 고인을 따로 뵙지는 못했지만 고인을 잘 아는 분들이 말씀을 주시기로는 대통령의 강직한 모습은 상당히 부친에게서 비롯됐다고 하는 분들이 많다고 한다"면서 "갑작스럽게 이런 비보를 듣게 돼 너무 안타깝고 대통령께서도 상심이 크시겠지만 가족들과 추모하는 많은 분들과 슬픔을 이겨내시길 기대한다"고 했다. 이 전 대표는 먼저 빈소를 찾은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 등 여야 인사들과도 인사를 나눴다고 한다.
이 전 대표는 지난 20대 대통령 선거에서 2030 남성층 지지율을 끌어올려 대선 승리에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대선 후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로부터 성상납 은폐 의혹으로 총 당원권 정지 1년 6개월의 징계를 받고 당 대표직을 상실했다. 윤 대통령이 지난해 7월 권성동 당시 당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에게 이 전 대표를 가리켜 "내부총질이나 하던 당대표"라고 한 문자 메시지와 '체리 엄지 따봉' 이모티콘을 보낸 내용이 언론 카메라에 포착돼 사이는 두 사람 사이는 더 소원해졌다.
이 전 대표에 앞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도 장례식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전 목사는 대통령실 관계자의 안내에 따라 입장했다. 소식을 전해 들은 이 전 대표는 "안에 더 재미있는 분들도 많았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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