엿새 반에 군수공장 시찰 두고는 "더 압도적인 대응할 것"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14일 김정은(왼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군수공장을 현지 지도하며 장갑차에 탑승하는 사진을 공개했다. /평양=AP.뉴시스 |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정부는 14일 북한이 지난 2월, 7월에 이어 오는 9월에도 열병식을 열겠다고 예고한 것을 두고 "민생을 외면하고 수시로 열병식을 개최해 위협적인 언동을 일삼는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고 밝혔다. 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에서 대규모 열병식을 한 해 세 차례 연속 개최하는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구병삼 통일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지난 10일 중앙군사위원회 확대회의를 통해 정권 수립일인 오는 9월 9일 민간무력열병식 준비를 토의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고 말했다. 구 대변인은 "북한이 열병식을 예고한 것도 그리고 한 해에 3번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며 "북한당국은 열병식에 투입할 자원으로 민생을 먼저 돌보라"고 촉구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1일 군수공장을 시찰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래식 무기인 만큼 북한의 의도에 대해서 별도로 평가를 하지는 않겠다"면서도 "북한은 전쟁 준비보다 주민들의 민생을 회복하는 것을 우선하여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위협적인 언동으로 한반도에 긴장을 고조시킬수록 우리는 한미동맹을 바탕으로 더욱 압도적인 대응태세를 갖출 것"이라고 경고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김 위원장이 11, 12일 전술미사일 생산공장, 전술미사일 발사대차(이동식발사차량·TEL) 생산공장, 전투장갑차 생산공장, 대구경 조종방사포탄 생산공장 등을 현지지도 했다고 보도했다. 김 위원장의 군수공장 시찰은 이달 3일부터 5일까지 이뤄진 시찰에 이어 엿새만이다. 이달 예정인 한미연합 군사연습을 고려한 행보이자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에 수출할 무기 생산 실태 점검에 나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