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정부가 10일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6년 만에 해제했다. 방탄소년단(BTS) 데뷔 10주년을 맞은 6월 13일 서울 용산구 하이브 사옥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이 BTS 멤버들이 그려진 벽화 앞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장윤석 인턴기자

[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중국 정부가 10일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를 해제했다.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에 대한 보복 조치로 중국에서 한국 단체관광 여행상품 판매가 제한된 2017년 3월 이후 약 6년 5개월 만이다. 단체관광 제한 조치 이후 중국인 방한은 개별 관광객 위주로 이뤄져 왔다.

중국 문화여유부는 이날 한국을 포함 총 78개국 단체여행 상품 판매를 다시 허용하는 '여행사 경영 재개 관련 중국 공민의 관련 국가 및 지역 방문(3차) 출국 단체여행 업무 안내' 공고문을 발표했다. 앞으로 중국 내 온·오프라인 여행사는 해당 국가 단체여행 상품과 '항공권+호텔' 패키지 상품을 다시 판매할 수 있게 됐다.

대륙별로 살펴보면 단체여행이 다시 허용된 국가는 아시아에서는 한국·일본·인도·파키스탄 등 12개국이다. 유럽은 독일·영국·폴란드·벨라루스 등 27개국, 북미는 미국과 멕시코 등 8개국, 남미는 페루·콜롬비아 등 6개국이 포함됐다. 또 오세아니아는 호주·파푸아뉴기니 등 7개국이, 아프리카는 알제리·에티오피아·카메룬 등 18개국이 각각 추가됐다.

앞서 중국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으로 자국민의 해외 단체관광을 제한했으나 올해 초부터 관련 조치를 점진적으로 해제했다. 지난 2월 이뤄진 1차 해제 땐 아랍에미리트(UAE)·태국·인도네시아 등 총 20개국을 대상으로 단체여행을 허용했고, 3월 2차에서는 프랑스·이탈리아·스페인 등 유럽 국가 등 40개국이 추가됐다.

한국을 방문하는 외국인 관광객은 코로나19 방역 상황이 안정세에 접어든 이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한국관광공사 통계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한국을 방문한 중국인 관광객 수는 54만6393명이다. 이번 단체관광 허용 조치로 올해 하반기 한국을 찾는 중국 관광객은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주한중국대사관 관계자는 이날 <더팩트>와의 통화에서 "한국은 중국과 거리가 가깝고 중국인들에게 인기가 높은 해외 여행지"라며 "현재 여름방학 시즌이기도 하고 오는 국경절 휴가(오는 9월 29일~10월 6일)를 앞둔 만큼 단체관광 수요는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한령이 본격화한 2017년 직전해인 2016년 중국인 방한객 수는 806만7722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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