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적 망신이라는 비판을 받는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 책임론을 두고 여야가 9일 서로 '네 탓'이라고 주장했다. 태풍 '카눈'의 한반도 상륙을 앞두고 조기 철수가 결정된 8일 전북 부안군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야영지가 한산한 모습. /이동률 기자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회'가 부실한 준비와 운영으로 국내외 비판을 받고 있는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윤석열 정부 탓을 하면서 국정조사를 요구하고 나섰다. 이에 국민의힘은 민주당의 자기부정이자 국익 자해행위라고 반박했다.

박성준 민주당 대변인은 9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잼버리 논란에 대해 "윤석열 정권의 총체적이고 무능한 졸속 행정이 이어지고 있다"며 "후속 대응까지 우왕좌왕하며 대한민국 역사상 최악의 국제행사라는 불명예를 좌초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박 대변인은 "국정조사를 당연히 해야 한다"며 "국가 시스템의 문제면 오히려 국민의힘에서 국정조사를 하자고 나와야 하는 것 아닌가 되묻고 싶다"고 했다.

이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에서 "'코리아 잼버리'의 성공적인 마무리를 위해 최대한 정쟁을 자제하고 함께 힘을 모으자고 했지만, 민주당은 연일 정부 책임을 이야기하며 또다시 국익 자해행위를 하고 있다"며 "민주당이 이번 잼버리 행사의 준비 소홀에 대해 윤석열 정부 탓을 하는 것은 매번 지방분권, 지방자치를 이야기하던 민주당의 자기부정"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유 수석대변인은 "애당초 공동위원장에 여성가족부 장관이 들어가 있을 뿐 실제 행사 준비 및 주도는 전라북도가 해왔다"며 "그런데도 이제 와 중앙정부를 탓하고 있으니, 이대로라면 지방자치의 미래가 있겠나. 민주당의 주장대로라면 지자체가 주도하는 모든 행사도 중앙정부의 승인을 받게 해야 할 판"이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그는 "윤석열 정부는 지방이 여러 권한을 가지고 책임감 있게 일을 할 수 있도록 전폭적으로 지원해 왔는데, (민주당이) 무책임한 태도로 정부 탓을 계속하면 국민을 위해 이를 재고할 수밖에 없다"며 "민주당은 더 이상 윤석열 정부 탓을 하지 말고, 자당 소속의 지사가 있는 전라북도가 과연 제대로 책임 의식을 가지고 일했는지부터 따져보라"고 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해당 논평 후 국회 소통관에서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기본적으로 잼버리 대회는 전라북도에서 신청했고, 전라북도가 책임을 지고 모든 행사를 주관했다"며 "잼버리 대회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고 난 이후에 철저한 감사, 필요에 따른 수사, 양당이 합의하면 국정조사까지 진행해서 그 진상을 파악해야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재차 민주당 소속 지자체장 책임론을 강조했다.

전주혜 국민의힘 원내대변인도 논평에서 "잼버리 사태마저 정쟁화하는 민주당의 아전인수가 도를 넘었다"며 "잼버리의 새만금 유치가 확정된 건 2017년 8월 문재인 정부 시절이다. 문제가 된 기반 시설은 문재인 정부가 제 역할을 못 했기 때문이고, 잼버리의 책임기관 중 핵심은 누가 뭐라 해도 '전북도'"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전 원내대변인은 "지난 대선 당시 '지방분권'은 윤석열·이재명 후보의 공통 공약이기도 했다"며 "윤석열 대통령이면 무조건 비난하고 보겠다는 얄팍한 속셈이 자당 대표의 얼굴까지 먹칠하는 것은 아닌지, (민주당이) 곰곰이 생각해 보기 바란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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