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만금에 기업 바글바글" 약속 尹, '1.8조 투자' 협약식서 "시작에 불과" 
입력: 2023.08.02 19:59 / 수정: 2023.08.02 19:59

"전북 획기적 발전 위해 최선"...호남 민심 잡기 행보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투자협약식에서 격려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2일 전북 군산 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새만금 2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했다. 투자협약식에서 격려사하고 있는 윤 대통령. /뉴시스

[더팩트ㅣ용산=박숙현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2일 1조8400억 원 규모의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지속적인 새만금 개발과 전북 발전 지원을 약속했다. 대선 공약을 이행하는 동시에 내년 총선을 겨냥한 전북 민심 잡기 행보로 풀이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5시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GSCO)에서 열린 '새만금 이차전지 투자협약식'에 참석해 기업 투자를 격려하고 정부의 전폭적인 새만금 개발 지원을 약속했다.

윤 대통령은 격려사에서 "제가 후보 시절, 새만금 33센터를 찾아서 서해안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가 이 새만금에 있다고 말씀드렸다"며 "오늘 새만금을 다시 찾아서 새만큼의 무한한 잠재력을 확인하게 돼 저 역시 가슴이 뛴다"고 운을 뗐다.

윤 대통령은 대선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메가시티 조성과 새만금 국제투자진흥지구 지정 등 속도감 있는 새만금 개발을 약속한 바 있다. 지난해 4월에는 당선인 신분으로 전북을 찾아 "새만금과 전북을 기업들이 아주 바글바글거리는, 누구나 와서 마음껏 돈을 벌 수 있는 그런 지역으로 만들어 보자"라며 전폭적인 지원 의지를 재차 밝히기도 했다.

이번 행사는 LS그룹이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약 1조8400억 원 규모의 이차전지 핵심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해 새만금개발청, 전라북도 등 관계기관과 투자협약을 체결하는 자리다.

윤 대통령은 "특히 이곳에서 LS와 L&F의 이차전지 투자 협약식을 갖게 돼 매우 뜻깊다"면서 "이번 투자는 이차전지 소재를 국산화해 안정적이고 독자적인 공급망을 구축한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우리 산업 전체로 봤을 때 매우 든든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이차전지는 소재에서부터 완제품까지 든든한, 아주 튼튼한 산업 생태계가 구축돼야 한다. 그런 면에서 이차전지 관련 기업의 집적화가 용이한 새만금은 최적의 플랫폼"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대통령은 정부 출범 이후 그간의 새만금 개발 지원 노력도 소개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개발 전폭 지원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해 2월 1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북 전주 덕진군 전주역 앞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새만금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은 대선 후보 시절부터 새만금 개발 전폭 지원 의지를 밝혀왔다. 지난해 2월 16일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전북 전주 덕진군 전주역 앞에서 열린 거점 유세에서 새만금 공약 퍼포먼스를 하고 있는 모습. /뉴시스

윤 대통령은 "지난 1년간 우리 정부는 세일즈 외교와 함께, 규제를 대대적으로 풀어 기업이 필요로 하는 환경을 조성에 노력해 왔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윤 정부 출범 이후 30개 기업에서 총 6조6000억 원의 투자가 결정됐다. 이는 2013년 새만금개발청 개청 이후 지난 9년 동안의 성과인 1조5000억 원의 4배가 넘은 규모다. 윤 대통령은 이를 정부의 대표적인 규제 혁파 성과로 자평하기도 했다. 올해에도 SK온·에코프로머티리얼즈·GEM 합작사(1조2000억 원), LG화학·화유코발트(1조2000억 원) 등 이차전지 기업의 투자가 이어졌다.

정부도 새만금 기업 투자 유치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속도를 냈다. 올해 들어 새만금 산단은 법인세·소득세 등이 감면되는 투자진흥지구에 지정된 데 이어, 정부가 기반 시설 구축과 인허가 절차 간소화 등을 전방위로 지원하는 국가첨단전략산업 이차전지 특화단지에 포함됐다. 정부는 새만금 단지에 이차전지를 중심으로 신산업 클러스터를 구축해 '첨단전략산업의 허브'로 조성하는 청사진을 구상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것은 시작에 불과하다'면서 "앞으로도 더 많은 첨단기업이 이곳 새만금 플랫폼에 모여들고, 외국 기업의 투자가 더 활성화될 수 있도록 맞춤형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간 정부의 전북에 대한 지원성과와 향후 지원 계획도 밝혔다. 정부는 지난 3월, 완주에는 수소 산업, 익산에는 미래식품 산업을 특화하는 국가 첨단산업단지를 지정했다. 대선 때 약속한 현대중공업 군산 조선소 재가동도 추진해 윤 대통령은 지난 2월 컨테이너선 블록이 최초로 생산 출하되는 출하식에도 참석한 바 있다. 윤 대통령은 "완주와 익산의 국가 첨단산업단지와 새만금이 시너지를 이뤄서 전북 발전의 핵심 역할을 하도록 적극 밀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내년이면 180만 전북도민들의 숙원인 전북특별자치도가 출범한다"며 "전북이 이차전지, 수소 등 신성장산업을 통해 획기적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윤 대통령은 이어 "전라북도와 호남이 발전해야 대한민국이 발전한다고 저는 선거 과정에서부터 누누이 말씀드렸다"며 "호남의 미래,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전북도민과 함께 열심히 뛰겠다"고 했다.

정부의 새만금 단지와 전북 지역 전폭 지원은 내년 총선을 겨냥한 호남 민심잡기 전략으로도 풀이된다. 윤 대통령이 최근 임명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장은 국민의힘 전북 익산갑 당협위원장을 지낸 인물이기도 하다.

한편 윤 대통령은 투자협약식에 앞서 홍보관에 들러 협약식 참여기업인 LS의 제품 설명을 듣고, 배터리에 들어가는 전해질 생산기업인 엔켐 홍보부스를 방문했다.

이날 행사에는 협약 당사자인 명노현 LS 대표, 최수안 엘앤에프 대표, 김경안 새만금개발청 청장, 김관영 전라북도 지사를 비롯해 구자은 LS그룹 회장, 이용호·정운천 국민의힘 의원, 신영대 민주당 의원, 지역초청인사 등 200여 명이 참석했다.

unon89@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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