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이 미래 결정할 수 있어야"
與 "'어르신 폄훼 DNA'가 고스란히 담긴 황당한 발언"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이 1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의 '노인 비하' 발언에 동조해 논란이 일고 있다. /남용희 기자 |
[더팩트ㅣ신진환 기자] 더불어민주당 양이원영 의원은 1일 김은경 혁신위원장이 남은 수명에 비례한 투표권 행사가 합리적이라는 취지의 발언에 동조했다. 청년들의 정치 참여를 독려하는 과정에서 나온 발언 때문에 노인 폄훼 논란이 일고 있다.
양이 의원은 이날 오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 위원장이 지난달 30일 청년들과 좌담회에서 했던 발언을 전하며 "맞는 얘기"라고 적었다.
앞서 김 위원장은 좌담회에서 과거 중학생이었던 아들과 대화를 꺼냈다. "자기(아들)가 생각할 때는 평균 여명을 얼마라고 보았을 때 자기 나이부터 평균 여명까지 비례적으로 투표를 하게 해야 한다는 것"이라며 "그런데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인데, 아들은 우리 미래가 훨씬 긴데 왜 미래가 짧은 분들이 똑같이 표결하냐고 했다"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그래서 아들에게) 민주주의 국가에서는 1인 1표 선거권이 있으니까 그럴 수 없다고 이야기했다"며 "그래서 투표장에 젊은 분들이 나와야 의사가 표시된다고 결론을 내린 기억이 난다"고 덧붙였다.
양이 의원은 "지금 어떤 정치인에게 투표하느냐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고 주장했다. 이후 '하지만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은 그 미래에 살아있지도 않을 사람들'이라는 문장은 오해의 소지가 있다며 삭제했다.
양이 의원은 "미래에 더 오래 살아있을 청년과 아이들이 그들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며 "그러니 정치가 싫어도, 일부 언론과 일부 정치권이 끊임없이 정치혐오를 불러일으켜도 정치에 참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지금부터 27년 후인 2050년 지구는, 우리나라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되물으며 "2050년 삶에 영향을 끼칠 중요한 정책을 결정하는 윤석열 정권에 우리 아이는 아무런 것도 할 수 없다"고 적었다.
그러면서 "저는 그 대에 살아있을지 모르지만, 아이의 미래를 위해 위와 같은 디스토피아(이상향을 뜻하는 유토피아와 반대되는 가상사회) 대한민국을 최대한 막아내겠다"고 했다.
양이 의원은 최초 게시글이 논란이 되자 "지금 투표하는 많은 이들이 미래에 살아있지 않을 거라는 표현은 나이 많은 이들을 비하하는 것이 아니"라며 "청년층의 정치 참여의 필요성과 함께 저 자신을 생각하며 장년층과 노년층의 정치 참여 책임에 대해 쓴 글"이라고 해명했다.
국민의힘은 '어르신 폄훼'라며 비판했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논평에서 "온갖 성추문이 터질 때마다 가해자를 두둔하며 2차 가해에 나섰던 민주당이 이제는 하다 하다 어르신 폄훼에도 2차 가해를 이어가고 있다"며 "민주당의 고질적인 세대 갈라치기 습관과 '어르신 폄훼 DNA'가 고스란히 담겨 있는 황당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양이 의원 눈에는 '미래에 살아있을 사람'과 '살아 있지 않을 사람'이 보이기라도 한단 말인가. 게다가 지금의 대한민국을 있게 하고, 헌신과 희생으로 자유와 민주주의, 그리고 한강의 기적을 이뤄낸 어른 세대들에게서 왜 앞으로의 미래를 꿈꿀 자격조차 빼앗으려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