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한 통해 국민 우려와 반대 입장 전달
국민의힘 "국익 해치고, 국가 망신 자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보류할 것을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에 대해 국민의힘은 31일 "국가 망신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가 26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이새롬 기자 |
[더팩트ㅣ국회=허주열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를 촉구하는 서한을 보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국민의힘은 국가 망신을 자초하는 행위라고 비판했다.
권칠승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이 대표가 지난 28일 기시다 총리에게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를 촉구하는 서한을 주한 일본 대사관을 통해 전달했다"며 "이 대표는 서한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대한민국 국민의 우려와 반대 입장을 전했다"고 밝혔다.
권 수석대변인에 따르면 이 대표는 서한에서 △오염수 해양 방류 보류, 상설협의체 구성, 환경영향평가 시행 △상설협의체에 한일 전문가 그룹 포함, 처리방안 재검토 및 처리방안 도출 △일본 정부 수용 시 재정 비용의 관련국 참여, 지원 방안 마련 △원전공동관리기구 구성, 중국에도 협조 촉구 △보류 기간 종료 시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잠정조치 청구, 결과 수용 등 총 5가지를 제안했다.
특히 이 대표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결과보고서는 일본 정부에 대한 신뢰를 무너뜨렸다"며 "IAEA가 과학적 검증을 한 것이 맞는지 의심하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전 세계가 일본을 지켜보고 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에 대한 계획을 멈추고 세계가 공감하는 방식으로 최선의 선택을 해주길 요청한다"고 했다.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8일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기시다 일본 총리에게 보낸 서한을 두고 "외교에는 여야가 없어야 함에도 제1야당 대표가 국익 훼손에 앞장서고, 비웃음만 살 내용의 서한을 외국 정상에게 보낸 모습은 대한민국 외교사에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뉴시스 |
이에 대해 유상범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후쿠시마 오염수를 이슈로 각종 거리집회를 주도하며 거짓 선전·선동에 나섰으나, 과학과 사실을 믿는 국민들의 냉정한 판단으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자 또 다른 무리수를 두었다"며 "후쿠시마 오염수 문제는 민감한 사안인 만큼 그 어느 때보다 국가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며 신중하게 대응해야 함에도 정작 제1야당 대표가 앞장서서 정부와 다른 목소리로 국익을 해치고 있다"고 질타했다.
이어 유 수석대변인은 "오염수 문제를 국내 정쟁에 이용하는 것이야 민주당의 특기라 해도, 어떻게 외국의 정상에게까지 서한을 보내 국가 망신을 자초한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기시다 총리에게 보낸 서한의 내용도 조목조목 지적했다.
유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IAEA가 과학적 검증을 한 것은 맞는지 의심하게 된다"라고 주장한 것에 대해선 "대한민국 제1야당이 비과학적 선전·선동 전문정당임을 스스로 국제사회에 고백하는가 하면, '말의 무게는 오롯이 일본 정부가 져야 한다'라며 상대 국가를 향한 무례한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의 서한은 실현 가능성이 없는 공허한 외침을 늘어놓았다는 게 유 수석대변인의 판단이다. 그는 "외교에는 여야가 없어야 함에도 제1야당 대표가 국익 훼손에 앞장서고, 비웃음만 살 내용의 서한을 외국 정상에게 보낸 모습은 대한민국 외교사에 부끄러운 장면으로 기록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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