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샛별-4·샛별 9신형 무인기 외형만 모방, 성능 의문일까?
입력: 2023.07.29 09:49 / 수정: 2023.07.29 09:49

북한 27일 열병식에서 무인정찰기 샛별-4형,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 공개
미국 전문가들 "성능 의문" 주장


27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열병식에서 무인공격기가 공개되고 있다. 미국의 공격드론 MQ-9 리퍼와 흡수한 외형에다 미사일 4발을 장착하고 있다. /뉴시스
27일 평양의 김일성 광장에서 열린 조국해방전쟁 승리 70돌 경축 열병식에서 무인공격기가 공개되고 있다. 미국의 공격드론 MQ-9 '리퍼'와 흡수한 외형에다 미사일 4발을 장착하고 있다. /뉴시스

[더팩트 ㅣ 박희준 기자]북한이 27일 개최한 열병식에서 공개한 신형 무인기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미국 무인기 외형은 모방할 수 있지만 성능은 흉내낼 수 없다고 입을 모았다. 그럼에도 이들 무인기를 이용해 한국 전역을 정찰, 표적획득, 공격을 감행할 수 있다고 보고 철저하게 대비해야 하는 만큼 한국군에는 대공 방어 비상이 걸렸다. 한국군은 고고도 정찰기 글로벌호크와 함께 중고도정찰기를 운용하고 있지만 공격 무인기는 보유하고 있지 않다. ·

북한 관영 조선중앙통신은 28일 열병식 소식을 전하면서 전날 새로 개발·생산된 전략무인정찰기 '샛별-4형'과 다목적 공격형 무인기 '샛별-9형'이 열병광장 상공을 선회하면서 시위 비행했다며 그 모습을 공개했다. 이들 무인기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26일 함께 찾은 '무장장비전시회' 행사장에서 처음 공개됐다. 북한 무인기는 미국 고고도 무인정찰기 RQ-4 글로벌호크, 무인공격기 MQ-9 리퍼와 각각 흡사한 모습이었다.

반 밴 디펜 전 국무부 국제안보비확산 담당 수석부차관보는 북한 열병식에 등장한 신형 무인기와 관련해 성능과 작전 역량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고 미국 국무부 산하 공영방송인 미국의 소리방송(VOA)이 29일 전했다,.

밴 디펜 전 수석부차관보는 이날 VOA에 "북한이 알려진 것보다 더 발전된 무인기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음을 과시하려 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드러난 정보로 북한 무인기의 정확한 성능을 파악하기 어렵다"면서 "센서와 통신 시스템이 무인기의 핵심 기술이지만 북한은 이 부분에서 아직 미진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특히 북한이 자체 통신위성을 보유하지 않은 점을 꼬집었다. 미국은 통신위성을 통해 애리조나주에서도 중동에서 운행하는 드론과 실시간으로 교신하고 통제하지만 북한은 그런 역량이 없다고 말했다. 밴 디펜 전 부차관보는 위성 통신 능력이 없으면 북한 무인기의 작전 거리에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랜드연구소의 브루스 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이 "미국과 동일한 시스템과 역량을 개발할 수 있다고 보여주려는 것"이라면서 "그것은 과장된 것"이라고 진단했다.베넷 선임연구원은 "북한 무인정찰기의 센서 시스템이 미국의 글로벌 호크에 장착된 센서와 같은 수준인지 의문이며, 북한은 미국 시스템과 비슷한 외형만 만들 수 있는 수준"이라고 꼬집었다.

미군의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를 개조한 R9X 닌자폭탄. /제이 핸콕 트위터
미군의 공대지 미사일 헬파이어를 개조한 'R9X' 닌자폭탄. /제이 핸콕 트위터

글로벌호크는 지상 20km 상공에서 지름 30cm크기의 표적도 식별할 수 있으며 MQ-9 리퍼는 공대지 헬파이어 미사일과 탄두 대신 날카로운 칼을 내장한 R9X '닌자폭탄'으로 표적을 정확히 제거할 수 있는 정밀 타격 능력을 갖추고 있다. 지난 2020년 1월 바그다드 공항에서 가셈 솔레이마니 이람 혁명수비 장군도 리퍼가 쏜 닌자폭탄에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외형이 비슷한 것도 누군가 미국 개발자들의 웹사이트를 해킹해서 설계 정보를 입수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베넷은 "미국 무인기의 성능은 북한이 흉내 낼 수 없을 만큼 정교하다"고 강조하고 "미국이 이란 군지휘관을 제거할 당시 보여준 무인기 성능은 많은 차량 중 특정 차량을 식별하고, 그 차량의 통신을 감청하고, 여전히 움직이는 표적을 맞추는 매우 정교한 수준이었는데 북한은 그런 능력을 확보하지는 못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카네기 국제평화재단의 군사전문가인 안킷 판다 선임연구원은 지난 27일 의회 산하 공영방송인 자유아시아방송(RFA)에 "북한이 공개한 무인기는 실제 같다며 북한의 군사적 목적을 위해 사용될 것 같다"면서"북한은 그동안 전 세계 군수업체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첩보(cyber espionage)활동을 통해 필요한 정보를 탈취해왔다며 이 무인기도 그랬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해리티지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선임연구원도 RFA에 "북한이 사이버 역량은 뛰어나기 때문에 미국 무인기 제조회사를 해킹해서 관련 기술을 얻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클링너 선임연구원은 "북한은 과거에도 한미연합사령부 전산망에 침투해 작전계획 5015 일부를 가져왔고 항공기와 선박을 제작하는 한국 군수업체 컴퓨터에서 관련 청사진을 가져가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한편, 북한은 지난 2월 인민군 창건 75주년 열병식에서 신형 고체연료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8'형을 처음 공개한 것과 달리 이번 열병식에는 새로운 핵 전력을 선 보이지 않고 기존 전략무기들을 대거 동원했다. 열병식에는 전략순항미사일과 함께 600mm 초대형 방사포, 북한판 이스칸데르 KN-23, 북한판 에이태큼스 등 이른바 '신형 전술 단거리 3종'이 다시 등장했다.

jacklondon@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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